◎「폭력수단 잘못」은 한목소리/대책엔 “척결”“신중” 미묘차이홍구 대표 주재로 21일 열린 신한국당 치안대책간담회는 과거 치안당국자 출신의원과 재야운동권 출신의원들이 한데 모여 한총련 사태의 진단과 처방을 토론한 이례적인 자리였다.
검찰총장을 지낸 김기춘 김도언 의원, 충남경찰청장 출신의 이완구 의원과 재야운동가로 활동했던 손학규 이우재 이신범 김문수 의원 등의 「상반된 면면」이 눈길을 끌었다. 2시간에 걸친 토론이 끝난뒤 발표를 맡은 박범진 의원은 『법치주의 원칙을 확고하게 세워 나가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라는 결론이었다』고 말했으나 참석의원들의 개별적 언급내용을 소개하지 않아 「다소 미묘할 수밖에 없었던」간담회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이날 참석의원들은 폭력을 수단으로 한 학생운동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는 점을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그러나 정부의 대응 및 사태수습방안을 놓고 검경출신의원과 재야출신의원 사이에 다소의 시각차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춘 의원 등은 『한총련사태는 단죄와 석방의 악순환이 가져온 결과』라면서 『한반도에는 아직 이념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이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것이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지적, 대공·정보분야의 전문성 제고 필요성과 정부의 강력한 좌경척결대책을 강조했다.
그러나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 의원은 『연세대 시위 가담학생중에는 김일성 주체사상의 광신도들도 있지만 이 보다는 단순히 통일논의와 이상주의에 이끌리거나, 막연하고 일반적인 반정부의식을 갖고 시위에 가담한 학생들이 많다』며 『핵심주동자는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되 억울한 1학년 학생들이 구속되지 않도록 분류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해 신중한 정부의 후속조처를 기대했다. 김의원은 특히 『차라리 친북학생들을 북한에 보내 실상을 직접 체험하게 하자』고 말하기도 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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