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로젤」? 91년부터 2,000회 이상 공연된 김지숙의 모노드라마 「로젤」이 24일 서울두레극장에서 올려진다. 아버지의 권위, 남편의 폭력, 배신, 겁탈, 유산등 여인의 상처를 파헤치고 헤집어 보는 페미니즘연극을 다시 들고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기막히지 않으세요? 초등학생이 윤간을 당하는 세상인데 동네사람들이 「쪼끄만 게 행실이 얼마나 안 좋으면…」하고 손가락질을 해대다뇨. 우울했어요. 무대를 통해 이 세상에 소리치고 싶었어요』
이렇게 김지숙은 제작중이던 작품 「분장실」을 때려치우고 급작스럽게 「로젤」에 매달렸다. 카페에서 만난 친구에게 지난 삶을 이야기하는 형식은 같지만 외국의 이름을 배제하는 등 우리의 정서에 맞게 고치고 보다 차분한 목소리를 유지하려 한다.
지난 공연동안 받은 눈물어린 사연의 편지로 가득한 박스 앞에서 그는 『겉으론 버젓하게 살지만 감춰진 로젤이 우리 가까이에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하랄트 뮐러 작. 9월15일까지 하오 4시30분 7시30분 토일 하오 4시 7시. 3673―2961<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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