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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중 돌 맞은 전경 끝내 숨져/입대 넉달만에 참변 김종희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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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중 돌 맞은 전경 끝내 숨져/입대 넉달만에 참변 김종희 이경

입력
199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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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이던 아들이 대학생 손에 죽다니…”/“누굴 원망해야하나” 가족 오열·할머니 실신연세대 농성학생 진압작전 도중 학생들이 던진 보도블록에 맞아 사경을 헤매던 서울경찰청 제1기동대 소속 김종희 이경(20)이 21일 하오 9시24분 숨졌다.

식음을 전폐한 채 병상을 지키던 김이경의 아버지 김수일씨(48·건설업·경기 수원시)와 어머니 박귀임씨(45)는 『대학생이던 아들이 대학생의 손에 죽다니… 누구를 원망해야 하느냐』며 오열했다. 장손인 김이경을 특히 아꼈던 조모 강필선씨(72)는 끝내 실신했다.

청주대 사회학과 1년을 마치고 4월21일 입대한 김이경은 20일 상오 6시께 연세대 종합관에 진입하던 중 학생들이 옥상에서 던진 보도블록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골절됐다.

김이경은 평소 큰 덩치와는 어울리지 않게 과묵한데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조차 제대로 못해 「순둥이」로 불렸다고 유족들은 전했다. 유족들은 대학에 다니다 입대한 김이경이 대학생들이 던지는 돌과 화염병에 맞서 진압봉을 들어야 하는 현실을 무척이나 가슴아파했다며 울먹였다. 김이경의 동료들은 『입대한지 얼마 안되지만 말이 없고 성실해 믿음직스러운 동료였다』며 밤새 빈소를 지키며 안타까워했다.

김이경이 입대후 제출한 「나의 성장기」에는 『대학에 들어와 후회스런 1년을 보냈지만 이제 이곳에 있는 동안 나 자신에게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무엇인가를 배워 나가겠다』고 적혀있었다.<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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