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동향 청취” 정치적 의미 일축/대선 염두둔 관계개선 노력 관측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안기부를 방문한다. 김총재는 28일 부총재단 및 당 3역, 당소속 국회 정보, 국방, 통일외무위원들과 함께 강남 세곡동 안기부청사를 방문, 권영해 안기부장으로부터 최근 북한의 동향 등에 대해 보고를 받기로 했다.
김총재에게 안기부 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는 80년 5·17때 내란음모사건으로 안기부의 전신인 중앙정보부 남산지하실에서 조사를 받았고 71년 대선출마이래 동경납치사건을 겪는 등 안기부와는 악연이 적지않기 때문이다.
김총재는 과거 안기부 초청으로 한두차례, 다른 정당수뇌부들과 함께 이문동 구안기부청사를 방문한 적은 있으나 자발적으로 안기부 방문을 요청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총재의 이번 방문은 국회 국방위원이자 정보위원인 천용택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천의원은 최근 권안기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야당총재에게도 북한의 실상을 정확히 알려줘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김총재의 안기부 방문을 요청하자, 권부장이 흔쾌히 수락했다는 후문이다. 안기부측은 김총재일행에게 브리핑을 한뒤 청사에서 저녁식사도 대접할 예정이다. 김총재측은 『김총재의 안기부 방문은 순전히 북한실상을 보고받기 위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미부여를 경계하고 있다. 그러나 김총재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에 대한 비토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안기부와의 관계 개선과 「색깔」희석 효과도 염두에 두고있는 것 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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