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자민련 “좌경 철저 색출 뿌리 뽑아야”/국민회의·민주당 “정부 더 책임·구속 최소화를”여야는 20일 한총련시위가 큰 불상사 없이 진압된 데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신한국당과 자민련은 좌경세력 색출 등 강력한 후속조치마련을 요구한 반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구속 최소화를 촉구, 대조를 이뤘다.
○…신한국당은 현 상황이 사태의 종료가 아니라 시작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시위가 진압됐다고 해서 정부가 손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신한국당은 국법질서에 도전하는 시대착오적 좌경세력을 철저히 색출해 단죄하는 후속조치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김철 대변인은 성명에서 『폭력시위의 진압은 국가안녕, 사회질서를 위해 다행한 일이다』며 『특히 남한내 친북세력이 본격적인 수사대상이 된 것은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 또『정부는 이적단체의 실체를 남김없이 밝히고 이들을 지원하는 지하세력을 철저히 검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한국당이 온정적 입장을 보인 대목은 부상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 뿐이다. 이홍구 대표가 이날 김우석 내무장관에게 격려전화를 하면서 『경찰과 학생 모두에 부상자, 탈진자가 많은데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이외에는 신한국당은 강경한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여론의 지지가 있는 지금, 대학가나 사회에 퍼져있는 친북세력을 일소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국민회의는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해 불상사 없이 해결돼 다행이지만 정부의 무능력한 대응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동영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한총련 사태가 큰 불상사없이 끝난 것은 다행』이라며 『학생들은 북한을 이롭게 하는 주장이나 폭력수단에 의한 학생운동이 용인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대변인은 『그러나 이번 사태는 학생 뿐아니라 집권 3년반만에 국정관리 능력에 파탄을 드러낸 현정권에 보다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단순가담자는 전원 귀가시켜 구속자를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내 재야출신의원들도 학생들의 처벌에 대해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임채정 의원은 『학생들은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통일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는 젊은이로서의 실수를 용서하고 사법처리과정에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재단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경찰의 한총련 연세대농성사태 진압에 대해 『다행』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하면서 좌경 학생운동세력에 대한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안택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총련 불법집단시위농성사태가 발생 9일만에 일방 진압작전, 일방 퇴로허용이라는 절묘한 방법으로 일단락된 것은 정말로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대변인은 또『정부는 이제부터 좌경주도세력들을 철저하게 발본색원하여 당초 약속대로 한총련을 끝까지 해체시키는 한편 대학생들의 좌경오염을 근원적으로 차단시키는 본질적 학원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정무 총무도 『전국민이 우려했던 한총련사태가 큰 불상사없이 마무리된 것은 잘된 일』이라며 『외국에도 부끄럽게 비치는 학생들의 폭력시위는 이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일부 강경보수인사들은 『연세대 과학관에 퇴로가 허용돼 핵심간부들이 모두 빠져나가 버렸다』며 경찰진압작전에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이영성·권혁범·박진용 기자>이영성·권혁범·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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