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3,200명 조사 경찰 “또 비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3,200명 조사 경찰 “또 비상”

입력
1996.08.21 00:00
0 0

◎30개 서에 분산 48시간내 마쳐야연세대에서 한꺼번에 3천2백여명이 연행된 20일 경찰에 또 한번 「비상」이 걸렸다.

이들을 서울 시내 30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한다고 해도 경찰서당 학생 1백여명에 대한 조사를 48시간 내에 마쳐야 한다. 전담부서인 수사2계는 10여명으로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자, 일선서들은 형사계, 보안계 등에도 학생들을 배당해 철야 조사를 벌이고 있다. 며칠동안 굶은 학생들이 탈진한 데다가 최루가스 냄새 등 악취를 풍기고 있어 원활한 조사도 힘든 형편이다. 9일동안의 공방전으로 극도로 지친 학생들은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부르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풀이 죽은 모습으로 유치장에서 밤을 샜다.

경찰은 최근 경찰청이 배포한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관련 16개 신문참고자료를 토대로 조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혐의를 부인, 시위가담 정도 등을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적극가담자를 색출하기 위해 헬기를 통해 수십차례 뿌린 붉은 형광가루도 옷을 갈아입은 학생들이 많아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서울 관악서는 연행된 학생 40여명이 사흘째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는 점을 참작해 식사와 음료수, 내의 등을 제공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구속을 최소화하라는 지시가 있어 단순가담자는 되도록 훈방할 방침이지만 연행자 수가 워낙 많아 관내 업무는 완전 뒷전』이라고 말했다.<김정곤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