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종건도 부채 부담없이 조만간 협상 재개할듯제3자 인수가 추진되고 있는 (주)건영이 20일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의 동의아래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건영인수문제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건영의 법정관리신청을 법원에서 받아들일 경우 제3자 인수에 걸림돌이 돼온 엄상호 건영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을 떼는 것은 물론 인수협의대상에서 배제되고 건영의 부채가 동결되는 등 인수여건이 나아져 인수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상오 건영 엄회장과 건영인수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본 동성종합건설컨소시엄은 부도전 인수에 따른 건영의 개별부채변제 등의 부담을 지지 않게 돼 서울은행과의 인수협상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행도 건영 엄회장을 배제시킴으로써 인수에 주도권을 잡아 인수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건영이 부도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건영이 맡고 있는 공사가 중단되지 않고 당좌거래도 종전대로 계속돼 인수업체의 부담을 줄이고 사회적 파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인수의향업체들도 이같은 방식을 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부도전 제3자 인수를 추진할 때 보다는 인수협상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영인수업체로 압축된 동성종건에 대해 서울은행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서울은행측의 양보가 없는 한 인수업체가 단시일내에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건영 엄회장과 허진석 동성종건 회장은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건영 본사에서 만나 건영인수에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두 회장이 서울은행을 방문, 건영인도·인수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측은 그러나 『자금력이 부족한 중견업체가 7,000억원의 빚을 안고 있는 건영을 인수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며 동성종건인수에 대한 반대입장을 되풀이하고 『동성종건컨소시엄이 건영의 부채를 모두 탕감하고 앞으로 필요한 자금도 인수업체가 부담하지 않는한 동성종건의 건영인수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건영은 동성종건과의 인수합의에 앞서 인수의향을 갖고 있는 제일제당과 협의를 벌였으나 자산평가 인수조건 등에서 큰 이견을 보여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건영은 이에따라 동성종건과의 인수협상을 급진전시켜 인수에 대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동성종건 허회장은 서울은행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에도 『건영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인수여건이 나아지기 때문에 서울은행측에 건영인수를 위한 협상카드를 제시할 계획』이라며 건영인수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간의 인수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동성종건 허회장은 이날 하오 정부의 고위관계자와 만나 건영인수에 관한 담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동성종건의 건영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김동영 기자>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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