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수들의 표절가요 족집게 고발/감시모임 결성·사이트 개설 등 계획도소프트웨어 개발자, IP운영자, 한글코드 연구가, 음악평론가. 박성식씨(28)의 이름앞에 붙는 직함은 다양하다. 「PC통신을 무대로 하는 음악보안관」이 그를 가장 잘 설명하는 명함이다.
박씨가 세인에게 유명해진 것은 PC통신을 통해 표절가요를 고발하면서부터. 92년 대중가요 표절시비를 촉발한 장본인이다. 그래서 지금은 「가수들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PC통신 하이텔에 뮤직매니아라는 음악동호회를 만들어 운영하던 중 그룹 잼의 「난 멈추지 않는다」, 변진섭의 「로라」 등 인기가요들의 표절혐의를 찾아냈다. 결국 공연윤리위원회에서 표절판정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다.
그 일이 계기가 돼 천리안의 「지구촌영상음악」 「굿모닝팝스」, 하이텔의 「뮤직매니아」, 유니텔의 「뮤직플러스」 등 자신이 운영하는 음악관련 메뉴와 동호회에 「표절가요고발센터」를 개설했다. 사용자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아 유명가수들의 표절 혐의를 속속 끄집어내고 있다.
표절가요를 숱하게 찾아냈지만 정작 본격적인 음악공부를 한 적은 없다. 전공분야는 프로그래밍. 미디어플러스라는 회사의 대표로 있으면서 PC통신에 음악관련 메뉴와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통합완성형 한글코드에 대한 반대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동안의 활동을 체계화하기 위해 관심있는 사람들끼리 가칭 「표절감시모임」을 준비중이다. 올 가을에는 「일본가요의 침투와 개방」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찾아낸 자료들을 정리해서 인터넷에 관련 사이트도 계획하는 등 「표절가요 보안관」의 일정은 빠듯하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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