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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주자들 돌출행동 제동/김 대통령,「독불장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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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주자들 돌출행동 제동/김 대통령,「독불장군」 경고

입력
1996.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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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대권 논의 일정틀내 진행 시사/“일반론” 강조 특정인 겨냥 시각 배제김영삼 대통령은 19일 신한국당의 지구당조직책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강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 당의 노선을 따르지 않고 돌출행동을 하는 차기 대권주자후보들의 「해당행위」를 겨냥하고 한 말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권문제에 관해 일체의 언급을 삼가 온 김대통령이 비록 「대권」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지만 이같은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일차적으로는 물론 당내의 불필요한 대권논의를 잠재우기 위한 것이다.

사실 최근들어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에는 아무 일도 없는데 신문에서는 왜 자꾸 대권얘기를 쓰는지 모르겠다』며 김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전한 바 있다.

김대통령도 이날 『어떤 말과 행동을 할 때는 그것이 국가와 당의 이익에 부합되는지를 먼저 판단해야 한다』며 『정당생활이란 결국 단체생활인 만큼 최대 덕목은 구성원이 언행을 통일하는 것이며 당원들은 목소리가 같아야 한다』고 「말의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김대통령이 언급한 「독불장군」이 누구냐에 대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으나 청와대측에서는 일반론적인 얘기라고 말하고 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단지 대권문제만을 염두에 둔 것도, 또 특정인을 겨냥해서 한 말도 아니라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과거 정권에서 있었던 것처럼 특정인에 대해 경고하는 것처럼 보면 안된다』며 『특정한 문제를 말한게 아니라 당의 결속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대권문제를 관리해 나가는데 있어서 첫번째 「포고령」을 내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일정시점이 되어 대권논의가 본격화할 때 누구든 당에서 제시하는 논의의 틀 속에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대권문제로 인해 김대통령의 국정장악력이 훼손되어서도 안되지만 당내의 이탈세력이 생기는 전례를 되풀이할 수도 없다는 점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당소속 조직원으로서 당이 가는 큰 길에 더불어 함께 가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은 바로 「경쟁의 룰」과 「승복의 논리」를 미리 밝혀둔 것이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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