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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진당 10년만에 분당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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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진당 10년만에 분당 위기

입력
1996.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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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급진독립파 “신당 창당” 선언/지도부 온건노선 반발 선명성 내세워/내년말 지방선거서 4당 윤곽 나올듯대만 제1야당 민진당이 분당 위기를 맞고 있다. 대만 독립에 대한 민진당 지도부의 온건노선에 반발한 재야인사들이 민진당내 급진독립파의 지지를 업고 신당 창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가칭 「대만건국당」 창당준비위 리융치 위원장은 18일 신당 창당을 위한 9인 위원회가 구성됐으며 『내년 초 신당이 공식 출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준비위의 주요 멤버들은 「대만교수연합회」 와 「대만건국연맹」 소속원들로 이들은 대만 독립을 위한 이론정립과 사회운동을 이끌어 온 핵심세력이다. 3월23일 총통선거에서 민진당 후보로 출마, 20.9%의 지지를 얻었던 팽명민(펑밍민)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이들이 창당할 경우 지금까지 민진당의 기반이었던 재야 독립세력과 민진당내 급진독립파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 따라 이미 급진독립파와 온건파간 내홍을 겪고 있는 민진당은 86년 창당이후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재야세력과 민진당내 급진독립파가 새 살림을 차리게 된 직접적 계기는 6월 온건파인 허신량(쉬신량·55)이 당총재로 선출되면서 부터다. 허총재는 대만의 경제력 강화와 대중경제협력이 양안관계 안정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북경(베이징)당국과의 관계증진을 강조해 온 인물이다. 민진당의 분당위기는 이등휘(리덩후이) 총통이 과감한 민주화와 「대만의 대만화」정책을 추진, 민진당의 정강을 희석시킨 탓도 크다. 이총통의 민주화 정책 추진 이후 민진당은 잇단 선거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민진당의 「헤쳐모여」에 따라 형성될 대만의 4당체제가 어떠한 형태로 자리잡게 될지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 대체적인 윤곽은 내년말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 줄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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