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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이 「강경 농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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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총련이 「강경 농성」 주도

입력
1996.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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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대 소속… 연대 농성 3백명선/“끝까지 투쟁” 투항파 압도 막강행동대도 갖춰한총련 소속 대학생들의 연세대 시위농성은 한총련 내에서 강경파로 통하는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연합(남총련) 소속 학생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남총련 소속 학생들은 경찰이 3일째 연세대 과학관과 종합관을 포위한 채 「압박작전」을 벌이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투쟁의지를 불태우며 초강경자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번 통일대축전 행사와 관련, 연세대에 들어가 있는 남총련 학생들은 대략 3백여명선으로, 종합관에 있는 1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과학관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18일 밤부터 잇따르고 있는 탈진, 투항자가 대부분 종합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과학관에 남총련 학생들이 몰려 강경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찰은 농성장 내부에서 「투항파」와 「항전파」가 격론을 벌이고 있으며, 강경투쟁을 주장하는 「항전파」는 대부분 남총련 학생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남총련 학생들은 통일대축전 마지막 날인 15일 새벽 물샐틈 없는 철통경비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에 진입했다. 특히 남총련 산하 전투행동대 「민족해방군」은 경찰과의 충돌이 있을 때마다 최전위에서 쇠파이프만으로 수적으로 10배에 가까운 무장전투경찰을 상대하는 상당한 「전투력」을 보였다. 경찰은 12일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근처에서 전경 10여명을 부상시키고 경찰차량 10여대를 부순 것도 남총련 소속 「민족해방군」이라고 밝혔다.

「민족해방군」은 93년 남총련이 전남대 조선대 등 광주―전남지역 21개 대학 사수대를 모아 결성한 조직. 전남대의 「오월대」 조선대의 「녹두대」 목포대의 「애국대」등이 이에 속한다. 경찰이 추정하는 조직원 수는 1천여명에 달하지만 항상 가명을 사용하는 등 철저한 보안으로 인적사항이 파악된 학생은 50명선에 불과하다.

87년 이후 생겨난 이들 전투행동대는 쇠파이프 사용법, 화염병투척법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시위전술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전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6월에는 남총련 학생 5백여명이 우루과이라운드 반대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광주에서 열차를 불법정차시켜 타고 상경, 홍익대 교내로 경찰관 54명을 납치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학생운동이 올해 들어 유난히 과격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 남총련의 제4기 한총련 장악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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