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이 야기한 「연세대 캠퍼스사태」가 1주일을 넘기고 장기화하면서 극렬사태 뒤에 으레 등장하는 어설픈 중재론, 동정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화염병과 돌팔매로 저지 경찰에 맞서고, 쇠파이프를 마구 휘두르는 폭력성까지 드러났던 5일간의 극렬시위 끝에 대학건물 속으로 숨어들어 3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1천여 잔류시위파들은 허기와 탈수증세로 농성장 이탈자가 속출하고 실신자까지 나기에 이르렀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관련 학부모들이 경찰병력 철수와 안전귀가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학생 관용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해할만하다. 학생처장들이 중재를 한다면서 내놓은 「교수들이 농성학생들을 신촌로터리까지 보호해 해산시킬 테니 안전귀가를 보장하라」는 절충안도 나왔다.
또한 일부 재야단체가 오늘의 한총련 사태를 70∼80년대 대학생들의 민주화투쟁이나 독재·장기집권 반대투쟁과 같은 것으로 의미부여를 하면서 그때 학생들에게 폈던 어설프기 짝이 없는 합리화로 문제의 초점을 흐리게 하는 것도 또 다른 동정론이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한총련사태에 간과해서는 안될 것은 그들의 폭력성만이 아니라 우리 체제를 파괴하려고 철저하게 짜여진 공작성이다. 이것은 가담학생에 대한 철저한 조사로써만 그 진상이 가려질 수 있을 것이다. 한총련의 「8일 시위사태」가 대학과 경찰, 시민과 신촌일대 주민, 그리고 저희들 스스로에게 안겨준 피해가 얼마나 큰 것인데 혈기방장한 학생들의 한낱 실수쯤으로 봐줘 없던 것으로 하자는 관용론과 동정론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인가.
한총련의 좌경지도부가 저지른 「시위사태」는 분명히 반통일 반정부 비애국적인 행동이었다. 북측을 제외한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 큰 피해와 상처만을 안겨줬다. 따라서 한총련 지도부의 이적성과 친북 행태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이 단계에서 어떠한 동정론도 신중해야 한다. 지난 시절의 시위학생들에게 베풀어졌던 값싼 관용이 학생운동의 주도권을 좌경극렬 주사파에게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음을 상기해야 한다.
한총련의 이적성을 뿌리뽑자면 이제 우리는 상당한 아픔을 각오해야 한다. 이런 아픔을 참고서라도 국가와 민족이라는 몸통을 살리기 위해 우리사회의 상습적 독소를 차단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부와 국민들은 선택해야 한다.
대학들도 이제 학생들의 눈치나 보며 한총련의 주사파마저도 학생이라는 이름아래 캠퍼스에 안주케 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더 이상 학생이기를 스스로 거부했음을 지난 8일간의 행동으로 너무나도 역력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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