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시장 개척 첨병/막힘없는 중국어로 현지 파고들어/대우 올 수출목표 상향조정 뒷받침(주)대우는 최근 올해 수출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수출부진으로 (주)쌍용을 제외한 나머지 종합상사들이 목표치를 낮추는 상황이어서 단연 주목대상이 되었다. 대우가 이같은 의욕을 보이는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중장비팀장인 이진구 차장(39)과 같은 「꾼」들이 세계 도처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통해 동유럽 러시아 아시아지역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 추가 수출이 가능하다는게 대우측 설명이다.
중국 산동(산둥)성 연대(옌타이)공장에서 생산되는 굴삭기의 현지 판매를 총괄하는 이씨는 매달 3주이상을 중국에서 보낸다.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돼 온 일이다.
중국내 30여개의 판매거점을 다독거리고 본사에서는 애프터서비스에 필요한 부품조달 등 지원상황을 점검하는등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그에게서 지친 기색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북경(베이징)판매법인에 있더라도 본사를 전용회선으로 연결한 글로벌네트워크시스템으로 인해 업무에 별 차이가 없습니다』 이씨는 또 『입사후 줄곧 미개척분야에 도전하도록 훈련받아 왔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점도 없다』고 말했다.
연대공장의 생산규모는 연간 3,000대가량.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가 올해는 1,500대가량이 생산될 예정인데 이중 500대를 중국내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굴삭기 수요는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맞물려 90년 6,000대규모에서 올해 1만대로 늘어났고 2000년에는 1만8,000대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차장의 꿈도 야무지다. 『앞으로 시장점유율을 25%대로 끌어올릴 생각입니다』 현재 중국시장은 오래전에 진출한 히타치 고마츠등 일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대당 9,000만원을 넘는 고가품인데다 오랫동안 사용하는 까닭에 브랜드인지도가 판매의 관건이고 따라서 시장을 공략하기가 간단치 않은 상황. 또 현지에 금융 등기제도등이 미비하고 주수요자가 정부소유 공공기업들이어서 중앙정부나 성정부와의 관계도 넓혀야 한다. 막힘없이 중국어를 구사하는 이씨는 「손자병법」을 구사할 정도로 현지인들과 가까워져 있다.
필리핀 마닐라지사 근무때 처음으로 승용차 버스 중장비 판매의 길을 터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차장은 『수출이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기에 달린 것』이라며 상사맨의 기질을 보였다.<정희경 기자>정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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