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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농악유학 1년(천자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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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농악유학 1년(천자춘추)

입력
1996.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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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말, 영국 런던의 한 음악대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미국인유학생 내이슨이 1년간의 본격적인 한국농악유학을 마치고 돌아간다. 미국의 명문대학에서 일본음악을 전공으로 택해 공부하던 내이슨은 우연한 서울 나들이길에 국립국악원의 토요상설 국악공연을 보면서, 자신의 음악적 관심이 일본음악에서 한국음악 쪽으로 강하게 쏠리는 것을 체험하게 되었고, 그 후 학교 벽보에서 국립국악원의 외국음악인을 위한 국악강습 안내를 보고 93년과 94년 여름 각각 6주동안 강도높은 국악강좌에 참가하게 되었다. 마침내 전공을 한국음악으로 바꾼 그는 국악전공교수가 있는 영국으로 진학한뒤, 전북 이리의 토박이농악단에 섞여서 1년여의 유학을 하게 된 것이다.며칠 전, 다시 내이슨을 만났다. 그는 능숙해진 한국말 솜씨로 그간의 수업과 얼마전에 서울놀이마당에서 토박이 농악패에 섞여 공연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두어해 전 국립국악원 외국인 국악강습에서 동문수학했던 이들의 현재 활동등으로 화제가 이어졌다.

온 가족을 이끌고 광주로 해금유학을 왔다가 독주회까지 열고 돌아간 미국인 첼로전공교수 조나단, 한국음악체험을 반영한 「남대문」이라는 작품을 써서 음반까지 낸 네브래스카대학의 랜들, 자신의 학교 음악과과정에 한국음악과목을 신설하게 된 신시아등등…. 모두 장차 한국음악의 깊은 이해자, 혹은 전문가로 활약할 이들의 열정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이처럼 최근들어 한국음악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자신의 전공으로 삼아 공부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교육기회를 열어주고, 이들이 소정의 과정을 마친 뒤 한국음악을 위해 무슨 일을 벌이려 할 때에 기반이 되어줄 환경마련이 결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님을 느낀다.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일에는 「제대로 된 외국인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송혜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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