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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특수” 신바람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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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특수” 신바람 음악회

입력
1996.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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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 숙제 많아 청소년 관객 물밀듯/입장권 매진 속출 일부 입석판매까지각종 음악회가 여름방학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봄 가을 성수기에도 보기 드문 매진사태가 심심찮게 일어나는 등 청소년관객들에 의한 여름방학 특수는 최근 3∼4년새 뚜렷하게 자리잡아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인은 중고등학교의 방학숙제 때문. 공연을 보고 감상문을 내라는 숙제를 하려고 학생들이 공연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은 공연이 이뤄지는 예술의전당의 경우 92년부터 여름방학 특수가 분명하게 나타났다. 항상 관객동원에 실패했던 한 민간 교향악단이 이때 창단 후 처음으로 입장권 매진이라는 이변을 만났다.

방학 후반기인 8월의 객석 점유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음악당(2,300석)의 청소년대상 여름방학축제는 평균 87%의 객석 점유율(11회 공연에 2만2,000명 관람)로 연평균 객석점유율 60%를 훨씬 능가했다.

올해에는 청소년관객이 더욱 많아졌다. 1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돈 파스콸레」는 1,400석 중 유료관객이 90% 이상이었다. 다른 때 오페라관객의 대부분이 초대인 것과는 정반대가 된 것이다. 평소 초대관객들이 듬성듬성 객석을 차지하는 리사이틀홀(400석) 공연도 여름방학 동안에는 빈 자리가 거의 없다. 7월22일 부천필 실내악, 8월15일의 첼로 해설음악회(이상 리사이틀홀), 13일 청소년음악회, 15일 세계합창제(이상 음악당)는 객석 점유율이 100%를 넘어 일부 입석까지 판매하는 초만원을 빚었다.

이같은 현상은 프로그램이나 연주자와 상관없이 어디서나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외면당해온 현대음악도 방학특수를 타 13∼17일 문화일보홀에서 열린 현대음악연주회는 연일 거의 매진 또는 초과사태를 기록, 주최측이 오히려 어리둥절할 정도였다.

방학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음악회장 나들이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방학 끝 무렵이면 숙제 제출용 입장권을 구하느라 공연장 휴지통을 뒤지거나 공연을 보고 나오는 이들에게 구걸하는 웃지 못할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

또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 등에 대한 사전교육이 전혀 없이 공연장을 찾는 청소년들 때문에 관람분위기가 망쳐지는 경우도 잦다. 공연장과 학교를 연계하는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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