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삶 영어로 표현 “구슬땀”/우리문화 세계화 사명감에 회원 모두 방학 반납14일 홍익대 C동 한 강의실. 20여명이 비지땀을 흘리며 연신 영어를 읊조리고 심각한 표정으로 왔다갔다하고 있다. 홍익대 영문과 연극회원들이다. 82년 처음 만들어져 한해도 공연을 빠뜨리지 않을 만큼 제법 탄탄한 연륜을 쌓아 왔지만 올해 준비중인 공연에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 눈치다. 셰익스피어나 브레히트의 희곡이 아니라 우리 희곡을 무대로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이윤택 서울예전 극작과 교수의 「시민K」.
80년대 언론통폐합 등 암울했던 시대를 배경으로 깔고 기자출신의 지식인이 겪는 좌절과 갈등을 그린 희곡으로 기성극단에 의해 수차례 공연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작품이 작품이니 만큼 35명의 회원전원이 배우, 기획, 스태프 등으로 참여해 방학내내 하루 5∼6시간씩 매달리고 있다. 영역작업에만 꼬박 2개월이 걸렸다.
연극회 회장 김주환씨(21)는 『현재를 살고 있는 한국인의 가치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의 희곡을 영역해 무대에 올림으로써 우리문화를 능동적으로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공연 이후 한글과 영어대본을 책으로 만들어 주한외국문화원과 대학도서관에 배포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K」는 30일과 31일 홍익대 신축대강당에서 하루 2차례 무대에 올려진다.<최인철 기자>최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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