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장당원가 3천원대 업계 부담/“재입력땐 5% 보너스” 적극 홍보나서『다쓴 버스카드는 반드시 재입력합시다』
버스요금카드제가 본격 도입되면서 서울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이 카드사용홍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시민들이 버스카드를 재입력하지 않고 버리면 장당 원가가 3천8백50원이나 하는 카드가 휴지조각이 되기 때문이다. 칩이 내장된 버스카드는 국내 생산이 안돼 프랑스에서 장당 4달러를 주고 수입해온다. 카드 원가가 비싼 이유다.
지금까지 서울시내에서 판매된 버스카드는 1백3만장. 버스조합은 카드제작비용으로 이미 39억여원을 투자했다. 버스카드 정착을 위해 올 연말까지 총 2백만장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부담액은 77억원에 이른다. 영세한 버스업계로서는 보통 부담이 아니다.
시민들이 카드를 다 사용한 후 공중전화카드처럼 버리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업계 몫이다. 카드는 자기장치만 입력시키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데다 재입력시 5%의 보너스도 주기 때문에 버리면 시민도 그만큼 손해를 본다.
원가부담에 시달리던 버스조합측은 시민들이 카드구입시 제작비의 일부를 부담토록 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했지만 시는 이용객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없다며 불허한 바 있다.
그러나 98년께에는 카드의 국산화가 이루어질 예정이고 적극적인 홍보덕인지 카드재활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버스조합관계자는 『외화 낭비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버스카드를 재활용해 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임종명 기자>임종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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