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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발등의 불”/2분기 동향으로 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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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발등의 불”/2분기 동향으로 본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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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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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줄고 고용구조 “흔들”/남 경제활동 참가율 감소·취업도 둔화/인력 제조업 기피·서비스업 선호 뚜렷우리 경제에 실업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차 깔리고 있다. 경기부진으로 기업들이 고용규모를 줄이고 있어 취업의 문은 계속 좁아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의 해외탈출로 추가적인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문제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96년 2·4분기 고용동향」이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발표에 따르면 2·4분기 실업자수는 41만3천명으로 95년 2·4분기에 비해 8천명이 늘었다. 전년 동기대비 실업자수가 늘기는 94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우리 경제를 떠받쳐온 기둥중의 하나가 저실업률이었다. 완전고용에 가까운 2% 안팎의 실업률은 물가불안 경상수지악화 등 각종 어려움을 그런대로 견뎌내게 만들었다. 일자리가 있다는, 또 쉽게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체감경기 실제 이상

하지만 일하려고 하는 사람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피부로 느끼는 「체감 경기」는 실제 이상으로 나빠져 더욱 심각한 경기악순환을 불러올 뿐 아니라 고용구조를 왜곡시킬 가능성이 있다

○대학원 진학 등 많아

이같은 조짐은 여러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올 2·4분기 경제활동인구는 2천1백34만5천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만8천명이 늘었으나 경제활동참가율은 62.6%로 0.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경제활동의 중심인 남자의 경우는 0.5%포인트가 떨어졌다.

25∼29세의 경제활동인구는 2백87만1천명으로 95년 2·4분기에 비해 5만8천명(2.1%) 증가했으며 경제활동참가율도 1.0%포인트 올라갔다.

그러나 이 연령대의 남자는 경제활동참가율이 오히려 1.2%포인트 감소했다.

경기가 부진하면 기업은 우선 신규채용규모를 줄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대학원 진학등의 이유로 노동시장에 참여하지 않은 인구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만4천명(3.8%)이 늘었다.

하지만 이 연령대의 여자의 경우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 및 사업 개인 공공서비스업에서의 취업증가로 2.8%포인트가 증가했다.

○음식·숙박 등 5%나

고용구조의 불안정은 취업자동향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올 2·4분기 취업자는 2천93만2천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7%(35만명) 증가했으나 증가폭은 1.7%로 전년 동기의 2.5%에 비해 낮아졌다.

남자취업자가 전년 동기대비 16만2천명(1.3%)이 늘어 95년 2·4분기(32만7천명, 2.7%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둔화한 반면 여자취업자의 증가세(18만8천명, 2.2%)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중 제조업취업자는 4백70만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만3천명이 줄어 올들어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도소매 음식 숙박업 부문은 27만6천명(5.2%)이 늘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서비스·판매직 취업자가 16만1천명(6.2%)이나 증가했다. 경기부진에 따른 채용규모 축소에 3D업종 기피증세가 가세, 취업자들이 제조업을 떠나 서비스업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장단기 조화가 관건

경기침체로 일자리 자체가 줄고 있을뿐 아니라 고용구조도 왜곡 또는 불안정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관계자는 『이같은 현상은 우리 경제의 고비용·저효율구조 때문에 생기는 것이어서 고비용구조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처방』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구조개선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단기와 중장기적인 대책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가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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