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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제1부총리 포타닌(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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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제1부총리 포타닌(뉴스메이커)

입력
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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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은행장 출신 실물경제통/철저한 자본주의 성향… 재정 적자 해소 “특명”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2기 경제정책을 총괄할 제1부총리에 전격 기용된 블라디미르 포타닌 오넥심은행 총재(35). 관료생활이라곤 대외경제부 7년 근무가 고작인 그는 하루 아침에 빅토르 일류신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쟁쟁한 정치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러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대 기업가의 한사람으로 꼽히는 그의 면모는 옐친정권 출범 초기 급진 개혁정책을 주도한 예고르 가이다르 전총리 대행과 비견할 만하다. 그만큼 야심만만한 젊은이이고 두 어깨에 실린 기대도 크다.

그는 세르게이 두브닌 중앙은행총재의 추천을 받았고 러시아의 거대 상업은행장들이 한결같이 입각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친 대통령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탁월한 실물경제 감각을 높이 샀듯 포타닌은 국가를 하나의 거대기업으로 간주할 정도로 철저한 자본주의 성향으로 유명하다.

집권2기 최대현안의 하나로 부상한 재정적자 해결에 그의 젊음과 추진력을 활용하려는 것이 옐친의 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가 재정적자 해소와 사유화 추진, 외자유치 등에 한결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그는 모스크바국제관계대에서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뒤 83년 대외경제부에서 관료생활을 시작했다. 대외경제협회 「인터로스」와 국제금융 상업은행 등을 거쳐 93년 오넥심은행의 총재가 됐다. 일간 네자비시마야 가제타지와 주요 경제단체가 선정한 「러시아 95년의 인물」로 뽑히기도 했다.

◎러 개각에 담긴 뜻/안정속의 개혁 역점/주요 각료 대부분 유임·선거 공신 중용/7개 부처 미임명… 야당 입각길 열어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집권 2기 첫 내각은 기존 개혁정책을 계승하되 정치·사회적 안정에 역점을 두는 방향으로 짜여졌다.

15일 발표된 새 내각은 내무 외무 국방장관 등 주요각료들이 대부분 유임, 정책의 계속성 유지에 무엇보다 큰 비중을 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강문제로 옐친 대통령이 상당기간 크렘린을 비워야 하는 사정을 고려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또 예상대로 크렘린 보좌관을 비롯, 옐친의 재선에 기여한 공신들을 두루 요직에 앉혔다. 대통령 비서실장 빅토르 일류신이 사회문제 담당 제1부총리로, 경제보좌관 알렉산데르 리프시츠가 부총리겸 재무장관으로 입각한 것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나쉬돔 러시아(우리집 러시아)」 집행위원장으로 선거운동을 성공리에 이끈 블라디미르 바비체프도 부총리로 입각했다. 친정체제 강화의 필요성에 따른 결과라 할 만하다.

리프시츠의 재무장관 발탁으로 재무부의 영향력이 한층 커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재정적자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넥심 은행총재로 실물경제 감각이 뛰어난 블라디미르 포타닌을 경제담당 제1부총리에 기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편 3명의 제1부총리와 7명의 부총리, 15개 부처장관만을 임명하고 7개 부처장관자리를 남겨 놓아 야당인사 입각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주요 야당지도자와 진행중인 입각 협상은 아직 성과가 없으나 정치안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편 옐친대통령과 체르노미르딘 총리는 한때 정부 부처를 대폭 줄이는 군살빼기를 고려했으나 끝내 현실의 벽을 넘지못하고 기존 조직 유지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모스크바=이진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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