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제약·자동차부품서 컴퓨터·전자분야까지 다양/미·일·중 등 외국사 판매·협상 요청 쇄도/막대한 로열티도 주는 대신 받는 시대로「컨테이너가 필요없는 최상의 수출품」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수입해 제품을 생산해온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독자적인 기술을 그들 나라에 역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수출대상 기술도 기계 제약 자동차부품에서 컴퓨터·전자분야에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인력난 자금난 판매난등 3중고 속에서도 묵묵히 기술을 개발해온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씩 세계적인 기술력을 축적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한국컴퓨터는 미국 탠덤사에 통신기술을 제공하고 분기당 1억원 이상의 로열티를 받게 됐다.
한국컴퓨터가 탠덤사에 제공, 로열티를 받게되는 기술은 「재이너스」와 「스피프」라는 통신관련 소프트웨어. 재이너스는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컴퓨터의 정보를 주컴퓨터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로 미국 일본 프랑스등 선진국들이 개발경쟁을 벌여온 기술이다. 또 스피프는 기종이 다른 컴퓨터들을 연결해 사용할 때 발생하는 오류를 진단하고 수정하는 소프트웨어다.
약 3년동안 19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한 한국컴퓨터는 기술이전대가로 탠덤사로부터 각각 판매가의 8%및 10%의 로열티를 받기로 했는데 회사측은 초기에는 분기당 1억∼2억원, 4∼5년 후에는 1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신제약은 미국의 중견제약회사인 A사로부터 현재 최종 임상실험중인 「인슐린패치」 제조기술 판매를 요청받고 가격등 판매조건을 검토하고 있다.
동신은 많은 당뇨병환자들이 인슐린을 주사제로 맞으면서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어 인슐린을 몸에 붙이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패치제를 개발하게 됐다.
동신제약 관계자는 『우리가 인슐린패치제를 개발한다는 것을 A사측이 알고 관계자 및 변호인들을 보내 기술판매를 요청해왔다』며 『로열티로 연간 180억원 가량을 요구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상된 간장의 조직을 복구시켜주는 간장질환치료제 「YH439」를 개발, 97년 시판을 목표로 서울대 의대에서 임상실험을 펴고 있는 유한양행은 일본의 중견제약회사인 그레란사에 기술을 판매했다.
유한이 개발한 이 치료제는 간세포내 발암물질과 과산화지질 형성을 억제해 급만성간염의 증상을 개선하고 지방간을 치료하는 획기적인 물질이다. 그레란사는 이 치료제가 양산될 경우 일본지역 판매권을 갖는 조건으로 선취금 200만달러에 연간로열티 5%씩을 지불키로 했다.
갑자기 정전됐을 때에도 급추락의 위험이 없는 첨단 감속기를 개발한 C&L엔지니어링(대표 김유일)도 중국에 이 기술을 수출키로 한데 이어 일본 미국등 바이어들과 기술수출 가격조건등을 협의하고 있다.
9개의 기어를 조합해 어떤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급추락하지 않도록 한 이 감속기는 엘리베이터는 물론 호이스트 크레인등 물건을 싣고 내리는 기기의 안전에 필수적인 부품이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코러스레이저(대표 문현덕)는 크리스털의 원료를 배합해 폭 1,000분의 70㎜의 미세레이저를 내 금속을 자르는 레이저발생장치를 개발, 미국 유럽 등 바이어들로부터 기술판매를 요청받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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