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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시위싸고 “신경전”/여야,논평­반박 티격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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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시위싸고 “신경전”/여야,논평­반박 티격태격

입력
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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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생각 좋아도…」 DJ 발언 은근 비난/국민회의 “품격 낮은 말꼬리 잡기” 발끈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가 한총련 사태를 놓고 은근히 상대를 비난하는등 미묘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양당의 공방전은 신한국당의 김철 대변인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의 14일 발언을 문제삼으면서 시작됐다. 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총재는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폭력행사는 옳지않다고 언급했다』고 운을 뗀뒤 『그렇다면 한총련의 생각이 좋다는 것인지 묻고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발끈했다. 박선숙 부대변인은 촌평에서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라는 표현은 강조를 위한 관형어라며 『신한국당은 품격낮은 말꼬리잡기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국민회의는 이미 정동영 대변인을 통해 『북미평화협정, 미군철수 등 한총련의 주장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어 『정부는 엄청난 경찰을 투입하고서도 사태를 장기화한 책임을 져야한다』며 역공을 취했다.

사실 양당은 한총련 사태에 대해서는 본질적으로 별다른 입장차이가 없다. 양당 모두 한총련 사태가 체제부정의 이념적 혼란, 폭력성 등으로 위험수위를 넘고있고 시대착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상대를 공격하는 저변에는 한총련 사태를 계기로 정국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신한국당과 이를 저지하려는 국민회의의 정략적 복선이 깔려있다. 특히 신한국당은 한총련의 척결을 통해 법치 준수, 체제유지의 의지를 부각시켜 국민회의와의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엽적인 사안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양당의 행태는 결코 국민들로부터 좋은 시선을 받을 수 없다. 더욱이 의례적인 수식어를 문제삼아 논평까지 내는 신한국당의 태도에서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여당의 의연함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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