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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기 내년도 “엔저 수렁”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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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경기 내년도 “엔저 수렁” 예상

입력
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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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수주량 50% 감소 일은 19% 증가조선부문의 경기가 엔저현상을 등에 업은 일본의 맹추격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침체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통계청이 분석한 「선박수주 동향 및 조선경기 전망」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중 국내 조선업계는 엔저의 지속, 일본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전략, 각국의 선박발주 감소 등으로 수주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 1·4분기중 우리나라의 선박수주량은 117만6,000톤으로 작년동기의 236만5,000톤에 비해 50.3% 감소했으나 일본은 223만7,000톤으로 19.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선박수주량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한 비중은 36.6%에서 21.6%로 떨어진 반면 일본은 29.1%에서 41.1%로 크게 높아졌다.

지난 1·4분기중 전세계의 선박수주량이 544만1,000톤으로 작년동기에 비해 15.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의 수주량 증가세는 크게 주목된다.

일본 노무라연구소에 따르면 한일간 조선부문의 가격경쟁력은 지난해 상반기에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약 20%의 우위를 보였으나 올들어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양국의 가격경쟁력은 대등한 수준이 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89년이후 엔고추세가 지속되면서 93년에는 우리나라의 선박수주량이 일본을 추월했으나 올들어 다시 역전됐다면서 97년까지 우리나라의 조선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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