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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경대 부총장 민유방(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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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경대 부총장 민유방(21세기로 뛰는 뉴 리더)

입력
199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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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방·유학 「양극」 경험/북경대 「77군단」 선두/“정보화 성패 21세기 국가 운명 좌우”중국인들이 「대아지당(군자들의 집)」으로 부르는 북경(베이징)대의 부총장 민유방(민웨이팡·46) 박사는 좌와 우를 극단적으로 넘나든 인물이다. 고교를 졸업하던 68년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광산으로 하방, 10여년간 노동을 한 것이 「좌의 경험」이었다면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미 스탠포드대에 유학한 것은 「우의 경험」이다. 좌우 모두를 철저하게 맛보았기에 그는 중용의 자세로 중국의 21세기를 설계할 수 있는지 모른다.

민유방 박사는 소위 「북경대 77학번 군단」의 대표주자이다. 이들 「77군단」은 문화대혁명이 끝난 한해 뒤인 77년 대학에 진학, 혁명의 광기아래 「잃어버린 청년시절」을 학구열로 보상하려한 「늙은 학생들」을 일컫는다. 이제 중년이 된 이들은 중국의 정치 행정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달 초순 북경대에서 만난 와이셔츠 차림의 민부총장은 중국 최고 고등교육기관의 역할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다. 그는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국가발전은 정보의 창조 가공 전달 응용에 달려 있다』며 『대학의 역할은 이에 필요한 원동력을 양성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1세기에는 더욱 더 높은 도덕적 소양이 필요하며 젊은이들은 과학기술의 기초를 갖추고 사회발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적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민부총장은 스탠포드대에서 교육학과 조직사회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교육관리 및 정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텍사스대 교수, 세계은행 고문 등을 지내다 88년 당시 북경대 오수청(우수칭) 총장의 요청으로 귀국, 비서실장을 지냈고 95년 부총장에 임명됐다. 왜 미국생활을 포기하고 귀국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간이 추구하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며 『변혁기에 조국을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민부총장은 『새로운 시장경제체제하의 중국에서는 실용성과 민첩성이 요구된다』며 『북경대가 선택과목 수를 늘인 것은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학기」에 나오는 「건국군민 교학위선(나라와 임금, 그리고 국민을 세움에 있어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다)」이라는 구절이 좋아 교육을 평생의 업으로 택했으며 공자를 존경한다는 민부총장은 『교육을 통해 문화교양을 높이고 공공이익의 중요성을 이해시켜야 한다』며 『국가발전에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 대학교육』이라고 말했다.<북경=송대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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