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중 안기부 요원 자백 강요도”/김씨,입북 경위 밝혀【북경=송대수 특파원】 지난달 30일 중국 길림(지린)성 연변(옌볜)을 여행하다 입북했던 김하기씨(본명 김영·38)가 16일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측에 인도돼 이날밤 북경(베이징)에 도착했다.
이날 하오 9시께(현지시간) 북경수도공항에 도착한 김씨는 입북경로에 대해 『두만강을 떠내려 갔다』며 『술이 상당히 취해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반드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조국은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14일 북한측으로부터 용정(룽징)시의 중국 공안당국에 인계돼 조사를 받은뒤 이날 상오 현지에 파견된 주중한국대사관 김문호 영사에 신병이 인계됐다.
김씨는 우리측에 신병이 인계된 뒤 입북 경위에 대해 『누군가가 북한에서 출판된 내 책의 저작료를 줄테니 북한으로 가겠느냐고 택시를 소개해 취중에 권해준 택시를 타고 두만강으로 가 입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그러나 『고의적인 입북의사는 없었다』며 『북한에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판문점을 통해 한국으로 송환해 달라고 여러차례 요구했다』고 밝혔다.
회령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힌 그는 평양에서 파견됐다는 조사관들이 처음에는 안기부 요원임을 자백하라고 강요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17일 항공편으로 서울로 송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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