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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운석서 생물체 흔적 발견 계기/우주과학서적 관심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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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운석서 생물체 흔적 발견 계기/우주과학서적 관심 높다

입력
1996.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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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화보·쉬운 글로 우주신비에 접근/「수수께끼의 외계문명」 고대문명과 외계인의 영향 다뤄/「우주와 생명」「우주에도 생명이 존재하는가」도 읽어볼만「그러나 말해다오, 이 방랑자들은 누구인가」(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다섯번째 비가」 중에서). 광대무변한 우주 속에서 인간은 티끌과도 같은 존재, 방랑자일 뿐이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남극에 떨어진 화성의 운석에서 30여억년전 화성에 생물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미생물 세포조직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태양계의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시사하는 이 발견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인간은 유일한 고등생물체」라는 가정을 토대로 성립된 기존 세계관은 전면수정돼야 한다.

최근 우주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우주과학서적은 그리 많지 않다.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 펴낸 최신작 「창백한 푸른 점」(민음사간)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쉽고 감칠맛나는 문장과 흥미로운 사진자료로 이 책은 우주의 신비에 접근하려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90년 2월 태양계 외곽에서 미 우주탐사선 보이저 1호가 카메라로 포착한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의 과거와 미래, 그 곳에 살고 있는 생명체 인간들이 벌여온 우주탐험 이야기다. 특히 15장 「이상한 세계의 문이 열린다」에서는 영겁의 시간을 넘어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 문제의 화성운석을 언급하고 있다.

칼 세이건은 『40여억년전 원시화성은 최초의 생명이 태어난 원시지구의 환경과 비슷하다. …화성의 바다 속에도 생물이 가득 차서 떠돌며 알을 낳고 진화했을까? …당시에는 운석의 충돌이 빈번했고 각 행성으로부터 표본자료들이 공간으로 내던져졌다. …그렇다면 지구의 초기생물 중 안전하게 화성으로 이주한 종도 있을 수 있을까? …』라고 말한다. 지구와 화성간 운석을 통한 생명체 교환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그가 정작 강조하는 것은 「인간이 우주에서 유일한 고등생명체」라는 오만에서 벗어나라는 것, 오존층 파괴와 온난화 등으로 생존 부적합한 지구에서 탈출, 우주개척에 나서라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출간된 「수수께끼의 외계문명」(넥서스간)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등 고대문명이 외계인과의 접촉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과감한 주장을 하고 있다. 아마추어 우주과학연구가 김진영, 김진경씨가 함께 쓴 책은 단군신화, 고대 이집트의 오시리스신화, 바빌로니아의 오안네스신앙, 그리스신화 등을 토대로 외계문명의 흔적을 찾아내고 있다. 또 칼 세이건, 스티븐 와인버그 등 쟁쟁한 과학저술가 14명이 미 과학월간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우주와 생명」(김영사간),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우주에도 생명이 존재하는가」(우리시대사간) 등이 수수께끼로 가득찬 우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인간이 아닌 또 다른 우주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은 우리에게 많은 의문을 던져준다. 인간의 죄를 사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사랑은 외계 생명체에도 전해질 수 있는 것일까?<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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