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입소와 함께 유입 추정/대장균 O­157 국내 검출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입소와 함께 유입 추정/대장균 O­157 국내 검출 안팎

입력
1996.08.16 00:00
0 0

◎집단 발병·심각한 후유증 “철저 방역 시급”/간·천엽 등 소·돼지 내장 날로 먹지 말아야2개월전 일본열도를 휩쓴 병원성 대장균 O―157이 국내에서도 검출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이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아직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지만 외국의 사례를 볼 때 O―157균 감염은 4∼10월 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며 한번 발생하면 집단으로 발병하기 때문에 더욱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O―157균은 식탁에 자주 오르는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통해 전염된다는 견해가 현재 의학계에서 가장 유력한데 전파력이 다른 균에 비해 매우 강하다. 82년 미국에서 처음 알려진 O―157균은 독성이 강해 일반 식중독의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의 10분의 1 이하만 침투해도 발병한다.

서울대병원 최용 교수(소아과장)는 『이 균에 감염되면 초기에는 복통 설사 발열 등 일반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대부분 6∼8일뒤 자연치유되지만 감염자중 5%정도는 적혈구가 파괴되고 오줌을 누지 못하는 용혈성 요독증이라는 합병증으로 발전한다』고 말했다. 용혈성 요독증은 특히 어린이가 잘 걸리며 신장기능을 떨어뜨리고 뇌장애를 일으켜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용혈성 요독증의 치사율은 최고 10%로 알려졌다. 죽음까지 가지 않더라도 10∼30%는 신장기능을 회복하지 못하고 만성신부전으로 시달리게 된다.

이 균은 원래 소 돼지 등의 내장에 서식하면서 배설물을 통해 전파된다. 배설물에 들어 있는 균이 물에 들어갈 경우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물론 생선도 감염된다.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균이 살부위로 옮겨져 식탁으로 올라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82년 미국에서 발생한 햄버거를 통한 집단식중독 사건이 이 경우에 속한다. 따라서 간 천엽 등 내장을 생식하지 말아야 하며 개인위생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

학자들은 이 균이 미국 아르헨티나 등에 많이 분포하는 점으로 미뤄 이번에 국내에서 검출된 균은 수입소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균이 검출된 것이 처음일 뿐 이미 널리 퍼져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미 전국에서 수십차례 용혈성 요독증 환자가 발생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선연규 기자>

◎일본 피해 현황/만여명 감염­10명 사망­백여명 중태/5월 여중생 첫 사망 급속 확산/지난 6일 법정전염병에 지정

일본에서는 5월13일 효고(병고)현에서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감염돼 숨진 것을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O―157 감염환자가 발생했다.

특히 오사카(대판) 사카이(계)시에서 7월 13일 6천여명이 집단 발병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만여명의 감염이 보고돼 이중 10명이 숨지고 1백여명의 환자가 용혈성 요독증(HUSS)을 보이는 중태여서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집단식중독으로 보고 안이하게 대처하던 일정부도 신종 세균에 의한 새로운 감염증이라는 인식에 바탕해 6일 법정전염병으로 지정했다.

지금까지의 조사·연구 결과 일본 전역에서 발견된 O―157은 유전자 DNA패턴으로 볼 때 다섯 계통으로 분류됐고 쇠고기와 무싹 재배농가 주변의 강물에서 균이 검출된 것 외에는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아 치료방법이 불확실하다.

특히 이번에 일본에서 발견된 O―157은 「베로」독소를 배출하는데다 저온·열·산성에도 강한 저항력을 나타내 의문을 던지고 있다. 발병한 어린이에 항생제를 사용할 경우 세균이 죽으면서 독소를 대량 배출해 더욱 위험하다는 경고까지 나와 의사들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도쿄=신윤석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