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서 「냉풍샤워」 해보세요”/한여름에도 12도 안팎 10분도 못견뎌/입장료 안받아 주말엔 1만여명 몰려자원재활용은 공업제품의 전유물이 아니다. 올여름 무더위에 폐광이 피서지로 각광을 받았다. 한여름에 온몸이 떨리는 서늘한 쾌감을 맛볼 수 있는 폐광의 냉풍 샤워장이 충남 보령시에서 개방돼 재활용의 진가를 발휘했다.
보령시 농촌지도소가 청라면 탄광촌의 폐광(길이 200m, 폭 3m)을 활용해 만든 「자연 냉풍 농장」은 한여름에도 12도 안팎의 서늘한 자연풍이 부는 천혜의 피서지다. 폭염을 피해 폐광에 들어선 피서객들은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파고들면 10여분을 채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오곤 한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승용차로 30여분 거리인데다 입장료도 없어 소문을 듣고 오가는 길에 들르는 피서객이 평일에도 3,000여명에 달하며 주말에는 1만여명을 쉽게 넘어서곤 한다.
보령시 농촌지도소는 고온다습 지역에서는 기르기 어려운 양송이 버섯을 폐광 냉풍을 활용해 재배, 피서객들에게 싼값에 판매하는가 하면 즉석 양송이전을 만들어 짭짤한 수입을 올리면서 「누이좋고 매부좋은」여름을 구가했다.
보령시관계자는 『한여름 온몸이 오싹해지는 시원함과 싱싱한 양송이버섯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피서객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다른 지역 폐광도 피서지로 활용해볼만 하다』고 말했다.<보령=최정복 기자>보령=최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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