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비리” 여야없이 하야 촉구/내달 불신임안 표결 예정… 경제계도 등돌려7개 정당으로 구성된 태국 연정을 이끌어온 반한 실라파 아차 총리(64)가 생애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야당은 15일 총리불신임안을 9월 회기중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최대 연정 파트너인 팔랑탐(진리의 힘)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했고 다른 2개 정당도 이에 동조할기미다. 연정이 붕괴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경제계까지 한결같이 그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의 모든 정치불안과 경제부진이 반한 내각의 부정과 비리, 그리고 무능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일주일 전 법무장관이 의회에서 반한 총리가 시중은행 신설허가와 관련, 재벌들로부터 22억5,000만바트(675억원)의 뇌물을 챙겼다고 폭로함으로써 촉발됐다.
하지만 그의 「부패」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7월 총선때 방콕상업은행으로부터 10억바트를 받은 사실이 최근 폭로됐는가 하면 미국기업으로부터 향응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반한 총리는 「검은 돈」의 대부로 알려져 있다. 총선 당시 『달과 별을 빼곤, 유권자들에게 무엇이든 지 사줄 수 있다』고 떠들어대며 후보와 유권자를 매수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걸어다니는 현금자동지급기」
이밖에 표절한 논문으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는가 하면 출마를 위해 아버지의 국적(중국)을 태국으로 고친 것이 드러나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가 이번 위기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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