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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로 얼룩진 「통일대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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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로 얼룩진 「통일대축전」

입력
1996.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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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대」 등 행동대 치밀한 계획/친북통일·무력투쟁 성향 드러내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장 정명기) 주최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이 학생들의 극렬 폭력시위로 얼룩진 가운데 15일 막을 내렸다.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범청학련) 남측본부 명의로 13일부터 연세대에서 개최된 이번 통일대축전은 한마디로 한총련의 「친북통일 및 무력투쟁」성향을 숨김없이 드러낸 대회였다.

한총련은 이날 하오 3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남과 북에서 청년학생 연석회의가 분산개최된 것은 커다란 진전』이라며 애써 「성과」를 강조했다.

한총련은 이미 6일 『통일대축전에서 남북한 대학생대표가 참가하는 남북청년학생 연석회의를 개최, 「남한의 군비축소」와 「주한미군 철수」결의안을 채택하겠다』고 대회개최 목적과 성격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총련은 10일 도종화씨(22·연세대 기계공4 휴학)등 대학생 2명을 북한에 들여보내 범청학련 북측본부 의장 겸 북한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인 허창조 등을 만나게 했다. 이에 앞서 3일에는 베를린의 범청학련 공동사무국에서 북측 참가예정자 2백여명의 명단을 팩스로 수신하는 등 조직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해왔다. 한총련은 이번 행사기간 내내 「반미·반정부 기치 높이 들고 연방통일조국의 새 아침을」 「전쟁과 분단 뛰어넘어 평화와 민족 대단결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폭력시위를 강행했다. 이들은 『경찰의 대회 원천봉쇄에 맞서기 위해서는 쇠파이프와 화염병 사용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월대」(전남대) 「녹두대」(조선대) 「강철대」(한신대) 등 이번 행사에 참가한 각 대학 전투행동대들이 폭력시위를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회의 「주최자」인 범청학련은 92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남·북측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성됐다. 소위 「남북 및 해외청년·학생들의 통일투쟁체」를 지향한다는 것이 강령이었다. 결성식에는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남측본부 대표로 91년 입북했던 박성희씨 등 2명과 북한 조선학생위원회와 해외동포청년학생협의회대표등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청학련은 전대협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열렸던 「통일대축전」출범을 계기로 이 대회를 「반미자주화와 연방제통일안 관철을 위한 남북청년·학생 대회」로 확대, 이번까지 6차 대회를 치렀다. 한총련의장은 범청학련 남측본부 의장을 겸임하고 있다.<김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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