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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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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6.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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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당 이홍구 대표가 최근의 경제상황과 관련해서 한 말은 두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발언이다. 하나는 정권을 쥐고 있는 집권당의 대표로서 가장 심각한 당면과제인 경제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분명한 태도를 보여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잠시나마 정당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온 나라가 경제 때문에 난리들인데 집권 여당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했던 것은 국정을 맡긴 유권자들에 대한 일종의 배임행위였다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당대표가 책임 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근본적 대책의 강구를 시사한 것은 뒤늦게나마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보겠다는 바람직한 자세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대권론으로 날을 지새우고 당파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는 지금 같은 시기에 신한국당이 나서서 경제난국을 타개할 대안을 제시하고 집권당으로서 그것을 실행에 옮겨 나간다면 그것 역시 정책정당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될 수 있다. ◆모두가 경제난의 핵심 원인을 고비용―저효율이라고 하면서도 그 고비용을 어떻게 타파하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정책경쟁을 벌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머리가 없고 입이 없어서 말을 못했던 것은 아닐 것이다. ◆한가지 욕심 때문에 눈이 멀어 있었던 것 뿐이다. 정치인들도 이제는 대권을 창출하는 유권자들이 누가 대권을 향하고 있느냐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느 당이 어떤 대안을 제시하고 어떻게 능력을 보여주느냐 하는데 따라서 대권의 향방이 좌우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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