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언어 이질화 해소 디딤돌/남북 컴퓨터용어 등 통일 안팎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언어 이질화 해소 디딤돌/남북 컴퓨터용어 등 통일 안팎

입력
1996.08.15 00:00
0 0

◎현 자판과 자모배열 달라 큰 혼란 우려남북한이 컴퓨터의 용어와 자판배열을 통일키로 한 것은 정보시대에 언어의 이질화를 해소하는 초석으로 평가된다. 생활용어조차 통일되지 않은 상황에서 컴퓨터용어나마 통일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용어는 대부분 영어를 그대로 사용, 통일안을 도출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한이 합의한 단일안에 따르면 컴퓨터용어는 국제규격인 「ISO 2382」를 토대로 2천1백개의 용어를 통일, LAN은 「구내통신망」, CPU는 「중앙처리장치」, 터미널은 「단말기」로 사용키로 했다. 다만 개념상 차이가 없는 2백10여개는 복수를 허용했다.

남북한 학자들은 이 통일용어를 97년 5월까지 「정보처리용어표준사전」으로 발간, 보급할 방침이다.

또 문자코드는 현재 사용중인 2바이트 완성형과 조합형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한글 정보교환용으로 1바이트 조합형 부호체계를 새로 개발해 사용키로 했다. 한글의 자모배열은 남한에서 사용중인 순서를 그대로 쓰기로 했다.

컴퓨터자판은 2벌식으로 24개 홑글자와 2개의 겹글자 등 모두 26개의 자모를 사용하되 자음은 자판 왼쪽에, 모음은 오른쪽에 배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그러나 양측이 사용중인 기존자판을 바꾸려면 워드프로세서를 바꾸는 등 많은 비용이 들고 합의안이 구속력을 가지려면 정부 어문기구의 심의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당장 채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부는 단일안중 자모순서와 컴퓨터용어 등 어문관련 사항은 국어심의회(위원장 송민 국립국어연구원장)에 상정, 수용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컴퓨터용어를 바꾸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지 않지만 자모배열의 변화는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학계의 여론수렴 등 면밀한 검토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연길=박승용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