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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공권력 투입/한총련 집회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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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에 공권력 투입/한총련 집회 강제 해산

입력
199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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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6천명·헬기 11대 동원/학생들 심야까지 격렬 시위경찰은 14일 하오 연세대에 대규모 병력과 헬기를 투입, 범청학련 통일대축전에 참가중인 한국대학생총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 3천여명을 강제해산시켰다. 이에 반발한 학생 5천여명은 하오 5시20분께부터 신촌로터리 주변에 모여 차도 3백여m를 완전 점거하고 화염병 시위를 벌이는 등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관련기사 3·31면>

이중 2천여명은 다시 연세대로 돌아가는 등 학생 6천여명이 시내 6개대학에 분산, 밤샘농성을 벌였다. 이 때문에 신촌일대는 물론 마포 광화문 등 서울 강북 전지역의 교통이 거의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학생들이 15일에도 계속 행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또다시 강제해산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이 이날 학생시위 진압에 헬기를 동원한 것은 86년 건국대 사태와 94년 서울대에서 열린 범민족대회이후 3번째다.

경찰은 하오 2시45분께 학생들이 남북학생 연석회의를 강행하자 전경 51개중대 6천여명과 헬기 11대를 동원, 다연발최루탄을 쏘고 공중에서 최루액을 뿌리며 정문과 북문 동문 등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다. 학생들은 경찰이 진입하자 폐타이어 의자 등으로 쳐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격렬히 저항했다.

경찰은 진압작전에 나선지 40분만인 하오 3시20분께 포클레인 등 중장비와 소방차 등을 동원,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고 행사장인 노천극장과 이공대 대강당 등에서 해산작전을 폈다. 경찰은 이미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학생회관 대강당 등에 대한 수색을 벌인 뒤 하오 4시17분께 철수했다.<박희정·정진황·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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