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벽은 20일께부터96년은 일제식민통치의 상징 구 조선총독부건물이 제거되는 역사적인 해다. 「일」자 모양에 연건평 1만1백26평으로 1926년 준공당시 동양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이 건물은 올해말이면 흔적조차 없이 완전 해체된다.
구 조선총독부건물은 지난해 8월15일 광복 50주년을 기해 중앙돔의 첨탑이 잘려나간데 이어 올해 7월1일 본격 철거가 시작돼 내부철거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 외벽철거는 당초 일정보다 늦어진 20일께 시작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정양모) 관계자는 새로 짓는 경복궁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 정비가 완료되지 않은데다 장마가 겹쳐 유물이전이 지연됐다며 『그러나 연내 철거완료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부철거는 대형포클레인 3∼4대가 압쇄기와 브레이커, 파쇄기등 각종 장비로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조금씩 외벽을 부숴내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모두 1만7천5백톤의 폐자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30%는 공사자재로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김포쓰레기매립장에 폐기처분된다.
첨탑과 정초석, 듀렛(건물 바깥 귀퉁이의 석조기둥), 중앙돔 하부구조등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강철끈을 고속회전시켜 절단, 교육자료로 활용키 위해 독립기념관으로 옮겨진다.
철거가 완료되면 경복궁 복원사업이 이어진다. 정부는 늦어도 98년까지 이 자리에 있었던 경복궁의 흥례문과 주변회랑, 명당수가 흐르던 어구, 영제교 등을 옛 모습대로 복원할 예정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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