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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순익 3년만에 감소/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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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순익 3년만에 감소/12월 결산법인 상반기 영업실적 분석

입력
1996.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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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33.8% 줄어… 제조업 “울상” 은행 “짭짤”/매출액 증가율은 94년 하반기 이후 최저치 기록기업들의 경영실적에 나타난 불경기의 그림자가 짙다. 기업의 매출증가세가 둔화하고 있고 순익은 전년 상반기보다 크게 줄었다.

대신증권등 증권업계가 14일 분석한 12월 결산법인 509개사의 96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159조5,23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7.6% 늘어났다. 이는 94년하반기 16.5% 증가이후 최저치다. 이 기간에 순익은 2조6,150억3,000만원으로 전년동기 3조9,523억원보다 33.8%나 줄었다. 기업의 순익감소는 93년 상반기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제조업의 순익은 1조4,958억8,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조9,845억8,000만원에 비해 49.9% 줄었다. 고용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제조업체가 극도의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것이다. 전체 27개 업종중 21개업종의 순익이 지난해보다 줄었으며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섬유와 운수창고업은 올들어 적자로 반전됐다. 그러나 지난해 33억7,000만원 적자였던 은행은 올 상반기에 6,033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에도 은행만은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체의 평균가동률은 3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재고는 5년만에 가장 높은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생산은 6월중 3.8% 증가에 그쳐 94년2월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밝혀진데 이어 순익까지 3년만에 처음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복과 고무타이어 제약 광업 통신 은행업을 제외한 21개 전업종의 순익이 감소했다. 27개 업종중 순익이 줄어든 업종이 전체의 77.7%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 75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섬유업종은 올들어 1,017억원의 적자를 보였고 1,361억원 흑자였던 운수 창고업도 2,267억원 적자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 33억원 적자였던 은행은 6,033억원의 흑자로 돌아서 올 상반기 일반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던 반면에 은행만은 짭짤하게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 매출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물산으로 11조6,173억원이었고 현대종합상사(매출액 9조5,716억원) 대우(9조1,272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액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거평으로 증가율은 131.4%였으며 대성자원(증가율 118.7%)과 NK텔레콤(97.2%)등의 매출증가율이 높았다. 순익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4,534억원이었으나 전년 상반기 1조1,313억원에 비해서는 절반이하였다. 포철도 3,858억3,000만원의 순익을 올려 2위를 기록했고 한국전력 한국이동통신 국민은행 장기신용은행등이 순익상위기업으로 나타났다.

순익 상위기업중에는 특히 은행업종이 많았는데 상위 50대기업에 12개은행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상반기 13억3,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경남은행은 올 상반기 323억1,000만원의 흑자로 순익증가율이 2,329.3%에 달했으며 외환은행의 순익증가율도 1,179.2%로 이들 두 은행이 순익상위 50사중 순익증가율 1, 2위 기업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구은행과 한미은행등 지난해 적자였던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은행의 이같은 순익증가는 주식투자 감소등으로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줄어들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완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됐다.<이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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