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맥 막히기전 수술 “효과”/혈관 넓혀주거나 타 동맥 연결하는 우회술로 예방·치료뇌졸중(중풍)은 뇌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며 거동불편과 의사소통 장애 등으로 환자 본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안겨준다. 국내에서도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뇌졸중의 발생률이 증가해 전체 사망원인중 2위를 차지한다.
뇌로 향하는 혈류는 대동맥에서 시작되는 좌우 한쌍의 경동맥과 척추동맥을 통해 유지된다. 경동맥은 목의 앞부분을 지나 주로 대뇌로 피를 보내며 척추동맥은 목의 뒷부분을 지나 뇌의 뒷부분에 있는 대뇌의 후방부위와 소뇌 뇌간으로 피를 보낸다. 이 혈관들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정상적인 혈류가 유지되지 못하면 이른바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한다. 주로 두개골 밖의 목에 위치한 내경동맥과 척추동맥의 시작부위가 동맥경화의 진행으로 좁아져 발생한다. 구미에서는 뇌졸중 환자의 80%이상이 허혈성인 반면 국내는 80년대까지 대부분 출혈성 뇌졸중이었다. 그러나 경동맥 초음파검사와 MRI 등의 진단이 보편화한 90년대이후 허혈성 뇌졸중이 증가하고 있다. 93년 한국신경과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허혈성이 출혈성보다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뇌는 신체의 다른 부위와 달리 혈류가 5분만 차단되면 기능을 영구적으로 잃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뇌는 풍부한 혈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내경동맥과 척추동맥이 연결돼 있어 어느 한 혈관이 막혀도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뇌혈관계가 정상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는 40%전후에 불과하다. 즉 한 혈관이 폐쇄된 경우에도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척추동맥이 폐쇄되면 흔히 뇌졸중이 발생한다. 척추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고 어지럼증 보행장애 시력장애, 얼굴과 사지의 감각이상 및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증상은 목의 외상이나 경추(목뼈) 변형에 의해 척추동맥이 눌릴 때나 부정맥 등 심장기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척추동맥 폐쇄에 의한 뇌졸중의 수술치료는 폐쇄원인과 위치, 내경동맥의 상태 등에 따라 여러방법으로 시행될 수 있다. 대개 좁아진 혈관부위를 넓혀주는 혈관성형술과 자가 정맥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척추동맥을 경동맥이나 쇄골하동맥 등에 연결해 주는 우회술 등이 있다. 뇌졸중 환자의 수술치료는 뇌졸중의 재발을 방지하고 예방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구미에서는 뇌졸중증상이 없어도 경동맥이 폐쇄된 환자의 수술치료가 더 좋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 척추동맥이 완전히 막히기 전에 수술하면 경동맥 수술과는 달리 어지럼증, 보행 및 시력장애와 같은 증상은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김건언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심혈관센터 소장>김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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