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아침 10시 윤여준 청와대공보수석이 청와대 춘추관에 와서 출입기자들에게 「8·8개각」에 따른 차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발표와 함께 「정부인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는데 여기서 그만 어이없는 실수가 빚어지고 말았다. 새로 비상기획위원회부위원장에 임명된 김윤주 예비역공군소장의 이름을 「김윤주」라고 표기한 것이다. 이같이 잘못된 이름은 그대로 석간신문과 방송, 통신에 보도되었고 청와대 관계자들도 하오2시가 넘도록 아무도 그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사람이름에 흔히 쓰지않는 「벌레 충」변이 들어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몇몇 기자들이 공군과 재향군인회등에 정확한 이름을 확인한 결과 이름이 틀렸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청와대측에 경위확인을 요청하니 공보수석실에서는 『이상하게 여기기는 했지만 인사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실에서 가져온 자료라서 그대로 썼다』고 했고 민정수석실쪽에서는 『본인이 워드프로세서로 작성해 제출한 이력서에 그렇게 표기되어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름 하나 틀린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실제로 청와대에서 내놓는 보도자료에는 이름이 틀린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어왔다.
하지만 정부 고위직이랄 수 있는 차관급 인사에서 담당 실무진들이 인사대상자의 이름조차 정확하게 모르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사소한 실수로만 넘길수 없다. 인사대상자들의 경력 근무평점 재산관계, 심지어 사생활부분까지 세밀한 보고서를 만들어 대통령에게 인사자료로 제출하는 책임자가 이름 쓰는데서 실수를 했다면 다른 부분에서 치밀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개연성을 생각케한다. 이로 인해 김영삼 대통령은 결국 「김윤주씨」가 아닌 「김윤주씨」를 임명한 꼴이 되고 말았다. 제발 청와대에서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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