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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표정(불붙은 미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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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표정(불붙은 미 대선전)

입력
199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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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돌을 “차기 대통령” 소개/낸시 여사 레이건 대신 참석 인사말에 장내 숙연/강경보수주의자 뷰캐넌,돌 후보 지명 공식 지지12일 상오 10시(현지시간) 개막선언과 함께 막을 올린 공화당 전당대회는 수전 몰리나리 연방하원의원(38)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조지 부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등 많은 초청연사들의 잇단 연설이 이어졌다.

첫날 행사중 하이라이트는 화려하게 정치무대에 데뷔한 콜린 파월 전 미 합참의장(59)과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대신해 인사말을 한 낸시 레이건 여사였다.

○…이날 저녁 마지막 연사로 등장한 파월은 그동안 공개적인 지지를 유보해온 밥 돌후보를 「차기 미국대통령」으로 소개했다. 그는 돌 후보를 『능력과 경륜, 그리고 정직성을 갖춘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돌후보야말로 정부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국을 다시 단결시킬 수 있는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파월은 그러나 연설 말미에는 공화당이 낙태, 소수계 우대정책 등 사회문제에 보다 관대한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하며 「대형 텐트논」과 「포용의 정당논」을 역설해 당원들로부터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낸시 여사는 94년부터 치매로 병상에 누워있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85)을 대신해 참석, 짤막한 인사말을 했다. 낸시 여사는 인사말도중 『남편이 미국민들에 대한 사랑과 미국의 장래에 대한 낙관은 버리지 않고 있다』면서 말을 잇지 못하자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낸시 여사는 또 『레이건이 날갯짓을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날면서 신이 부여한 낙관론을 포기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면서 미국민들이 남편의 건강에 관심을 표명해준데 대해 사의를 표시했다.

○…밥 돌후보의 경쟁자로서 돌 후보의 온건보수노선을 비판해온 강경보수주의자 팻 뷰캐넌 후보는 돌 후보와 임시휴전을 선언한지 하루만인 이날 돌 후보의 지명을 공식 지지했다.

○…준비위측은 12일 공화당 전당대회와 관련, 대의원 보도진 자원봉사자 외국인 등 3만명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샌디에이고를 방문한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내외 언론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취재에 동원한 인력과 장비는 올림픽 취재와 맞먹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주요언론들은 매리욧호텔과 컨벤션센터에 독자적인 공간을 마련해 이미 지난주부터 취재를 시작할 만큼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규모가 큰 외국 언론들도 개별 부스를 확보해 기사취재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공간을 확보치 못한 언론사들은 주최측이 컨벤션센터 지하주차장을 개조해 만든 임시부스를 이용하는 실정이다.

주최측은 대규모 공동기자실을 설치해 언론사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 공보처(USIA)도 대회기간에 임시프레스센터를 개설했다.<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이상석" 특파원>

◎공화 주요 정강정책

공화당 전당대회는 12일 강경보수성향의 정강정책을 채택했다. 주요 쟁점에 대한 공화당 정강정책을 요약한다.

▲외교:미국의 주권은 어떠한 국제기구에도 복속시킬 수 없다. 때문에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하는 미군의 지휘권을 외국인 지휘관에게 넘기는 데 반대한다. 미국은 세계의 지도자이며 앞으로도 지도자로 남을 것이다.

▲무역: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지지한다. 지속적인 수출증대는 미국의 실업문제 해소와 장기발전을 위해 필수적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이민:불법이민자에는 응급구조를 제외하고 공공혜택을 제공해서는 안된다. 합법이민자 역시 미국납세자가 아닌 재정보증인의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 속지주의 국적부여 원칙은 수정돼야 한다.

▲소수계 보호:기회균등원칙의 유일한 근거는 「법 앞의 평등」이다. 따라서 우리는 성 인종 나이 종교 국적에 따른 차별에 반대한다. (소수민족에 대한) 할당제 같은 특혜조치를 일체 배제한 평등권의 이상을 실현할 것이다.

▲낙태:태아라 할지라도 생명을 누릴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누구도 침해할 수 없다. 때문에 어떠한 경우든 낙태에 반대한다.

▲사회보장:신체가 정상인 모든 성인은 노동의무가 있다.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엄격히 제한돼야 한다. 미혼모에 대한 금전지원을 중단하고 빈민가정에 대한 지원에 한도액을 설정할 것을 주정부에 촉구한다.

▲세금: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자본이득에 대한 세금의 50% 감면을 비롯한 과감한 감세정책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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