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 야 인사에 편지보내기 추진/“수감시절 외국의원 격려 도움”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이 민주화 운동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옥중 야당인사와 민주지도자들에게 편지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원은 12일 같은 당 김근태 부총재, 유선호·천정배·방용석 의원등과 인도네시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갖고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의원은 우선 인도네시아 정부에 민주인사 투옥과 유혈사태를 항의하는 서한을 보낸뒤 명단이 파악되는 대로 수감인사들에게 「투옥된 경험을 가진 동지」 입장에서 격려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편지에는 여야를 막론하고 가능한한 국회의원 전원의 서명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간 외교마찰을 피하기 위해 국회나 특정 단체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의원 개개인의 의사를 모은 형태를 취할 예정이다.
이의원이 이같은 운동을 벌이게 된 것은 두차례에 걸친 자신의 옥중생활 경험 때문. 이의원은 당시 아시아워치 등 인권단체와 외국의 의원들로부터 받은 서신에서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80년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안동교도소에서 독방생활을 했을 때는 네덜란드수녀들이 한달에 한 번씩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고 보내온 편지의 힘으로 버텼다는 것이다.
이의원은 『인도네시아가 70년대말 우리나라와 같은 전환점에 있는 것같다』며 『과거 우리가 받았던 도움을 누구에겐가 돌려주자는 뜻에서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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