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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6,000명 「통일축전」 강행/도심 기습시위 “교통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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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6,000명 「통일축전」 강행/도심 기습시위 “교통마비”

입력
199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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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병·쇠파이프 등 난무/천여명씩 지하철 이동 퇴근 시민 큰 불편/오늘 판문점에 환영단 파견 또 충돌 우려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학생 6천여명은 13일 경찰의 원천봉쇄방침에도 불구하고 연세대에서 「제6차 범청학련 통일대축전」 행사를 강행, 도심 곳곳에서 저지하는 경찰에 화염병 등을 던지며 밤늦게까지 기습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의 시위로 연세대와 무악재 주변, 동국대 중문앞 등의 교통이 한때 마비되는 등 도심 일대에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학생들은 이날 저녁 지하철을 통해 5백∼1천여명씩 떼지어 이동, 퇴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해 하기도 했다.

한총련 소속 학생들은 이날 자정께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통일대축전」 개막식을 갖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의 원천봉쇄로 고려대 건국대 등 시내 6개 대학에 모여있던 학생 4천여명은 하오 8시께 지하철을 타고 이동, 홍제역 등에 집결해 연세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이 막자 밤 11시께 다시 이들 대학으로 들어가 농성했다.

하오 7시20분께는 연세대에 모인 학생 5백여명이 정문앞에서 교문밖 진출을 시도하다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30여분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남총련 소속 학생 6백여명은 상오7시께 지하철3호선 무악재역 앞에서 『평화협정 체결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검문검색중이던 전경 5백여명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여 전경 14명이 부상하고 경찰버스 10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상오 10시께 대학생 3백여명이 홍제역 부근 도로를 점거하고 30여분간 기습시위를 벌였고 상오 10시50분께는 동국대 중문에서 학생 2백여명이 화염병 3백여개를 던지며 시위했다.

한총련은 이날 『방북 대학생을 비롯해 북측 및 해외대표단의 판문점을 통한 귀환 일정이 하루 연기됨에 따라 14일 낮 판문점에 대규모 환영단을 파견키로 했다』고 밝혀 14일에도 경찰과의 대규모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연세대 주변에 50개 중대 6천여명을 비롯, 모두 1백55개 중대 1만8천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경찰은 이번 대회와 관련, 1백여명의 학생을 연행해 이중 화염병을 소지한 도기영씨(21·숭실대 사학3)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김관명·김경화·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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