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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앵커 겸 기자 리사김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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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2세 앵커 겸 기자 리사김씨(달리는 지구촌 한인들)

입력
1996.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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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미 뉴스전문채널 MSNBC/뉴스쇼 5시간 진행/TWA기 폭발 특종현장 취재하며 “1인2역”지난달 17일의 미 TWA소속 여객기 공중폭발 참사 이후 뉴스전문채널 MSNBC 방송의 한인 2세 앵커겸 기자인 리사김씨(34·한국명 김창경)는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 첫 전파를 내보낸지 불과 사흘만에 뉴스전문채널의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CNN을 따돌리고 대특종을 낚아 낸 MSNBC가 그를 현장에 파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사건 발생 즉시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회사측은 그가 당일 하오 3시부터 8시까지 「데이타임 뉴스」를 진행한 점을 고려, 이튿날 새벽에 현지 취재하도록 지시했다. 밤을 뜬눈으로 지새다시피한 김씨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미연방수사국(FBI) 요원등을 밀착취재하며 특종사냥에 나섰다. 특히 앵커겸 기자라는 이점을 살려 주요 뉴스를 도맡아 정리, 보도했다.

김씨는 사건의 파장이 잦아들면서 8월1일 스튜디오로 복귀했다. 그는 대담과 시사분석등 버라이어티 뉴스쇼인 「데이타임 뉴스」에서 뉴스를 전하는 일을 맡고 있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5시간 동안 김씨는 뉴스 데스크를 지켜야 한다. 언제 일어날 지 모르는 긴급상황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풀 수 없다. 기자와의 인터뷰도 데스크에 앉은 채 틈틈이 진행했다.

그는 스튜디오내 앵커로만 일하는 게 아니다. 탄탄한 기자경력을 갖추고 있어 TWA기 사건에서 보듯 언제든 상황이 발생하면 현장으로 달려간다.

김씨는 세상 돌아가는 일을 꿰뚫어야 하기 때문에 매일 뉴욕 타임스와 월 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등 주요 일간지를 읽는다. 라디오와 TV 뉴스도 빼놓지 않고 들어야 하며 타임등 시사주간지도 두루 읽어둬야 한다.

항상 긴장해서 살아야 하므로 자칫 건강을 해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래서 그는 데이타임 뉴스가 끝나면 회사근처인 뉴저지주 포트리의 허드슨강 강변에서 매일 5㎞씩 달린다. 실제 나이는 30대 중반이지만 언뜻 미모의 20대로 보이는 것도 이러한 노력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샌타바버라에서 태어난 그는 노스웨스턴대에서 방송 저널리즘으로 석사학위를 딴 뒤 86년 샌디에이고의 한 지방방송국에서 기자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92년 시카고 CBS 방송으로 옮겨 앵커겸 기자로 활약하다 「더 큰 물」에 뛰어들기 위해 MSNBC의 창설멤버로 참여했다.

김씨는 『출범 초기의 시행착오가 오히려 TWA기 사건으로 쉽게 풀려나갔다』고 말한다. 또 MSNBC는 경험이 풍부하고 유능한 방송인들이 많기 때문에 CNN과의 싸움에서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독신인 그는 『계속 앵커와 기자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싶다』며 『NBC 방송의 「데이트 라인」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1차 목표』라고 말했다.<뉴욕=이종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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