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관 우선 수목 특성 고려않고 심어/올봄에 심은 수천그루 고사 위기수목의 특성과 토질을 무시한 식재로 올림픽대로변 가로수 수천여그루가 떼죽음 위기를 맞고있다.
서울시가 한강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올 봄 올림픽대로 여의도―행주대교 상·하행선 가로변과 녹지대에 이식한 2∼3m높이의 6∼7년생 가로수 수천여그루가 폭염이 지속되면서 잎이 모두 떨어지거나 검게 말라죽는 고사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고사현상이 심각한 가로수는 양화대교―행주대교에 심은 층층나무 2천여그루로 잎이 검게 타들어가며 말라 죽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중 1백50여그루이상은 잎이 모두 떨어진 채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다. 성산대교에서 행주대교방면 가양빗물펌프장 인근 1백여m구간내 가로수도 무더기로 가지만 남아 생존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이같은 고사현상은 서울시가 수목의 특성과 토양을 고려치 않고 나무를 옮겨 심었기 때문. 조경전문가들은 고사현상을 보이는 문제의 한강변지역이 모래질이어서 수분흡수가 어려운 곳인데도 식재자체가 까다로운 층층나무를 대량으로 심어 떼죽음을 자초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는 김포공항의 진출입로이자 서울의 관문인 이곳에 꽃이 화사하고 잎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관상용 층층나무를 대량식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재시공사인 원효조경측은 『수분흡수가 잘 되도록 객토를 충분히 하고 수분보습제를 투입했으나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는 잔뿌리가 발달하지 않아 고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생존가능성은 올여름을 지내봐야 알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은 관계당국이 식재후 사후관리를 제대로 했다면 수천그루의 나무가 한꺼번에 고사현상을 보이겠느냐며 서울시의 관리소홀을 지적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억여원을 들여 올림픽도로 여의도―행주대교와 강변도로 성수―영동대교에 관목 4만1천여그루와 층층·느릅·회화·산벚나무 등 교목 5천여그루를 심는등 98년까지 한강연안에 10여만그루를 심을 예정이다.<정진황 기자>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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