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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사·한국민족운동사연 주최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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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사·한국민족운동사연 주최 학술대회

입력
1996.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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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학자들 모여 항일독립운동사 토론/광복 51주년 맞아 「한국민족운동과 한일관계」 조명/참가자 “인접학문 수용·특정이념 탈피” 공동 인식『독립운동사 연구의 방법론적 재점검이 필요하다. 역사학 중심의 접근만을 고집하지 말고 정치학·사회학·경제학 등 인접학문의 연구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또 민족주의같은 이념을 강조하는 연구태도에서 벗어나 객관적 연구자세를 확립해야 한다』 이같은 주장은 한국일보사와 한국민족운동사연구회(회장 이현희 성신여대 교수)가 공동주최하는 제51주년 광복절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제기된다. 「근대 한국민족운동과 대일관계」를 주제로 13일 상오 10시30분부터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한·중·일 3국의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참가, 한국민족운동과 한·일 관계를 재조명한다.

나미키 마사히토(병목진인) 일본페리스여학원대 교수는 미리 제출한 「일본에서의 한국민족운동사연구현황」이라는 논문에서 『최근 모든 학문분야가 그렇듯 일본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도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다. 나미키교수의 이같은 진단은 비록 일본학계의 연구풍토에 국한된 것이지만 광복 51주년을 맞은 우리 독립운동사연구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미키 교수는 전후 일본의 한국독립운동사 연구를 ▲한국근대사에서 일제가 저지른 억압과 수탈을 폭로하는 「일본제국주의 침략 고발사관」과 ▲한국사 발전의 원동력을 내부적 계기에서 찾는 「내재적 발전론」등 두 갈래로 정리한다. 그는 『두 가지 연구경향 모두 자료의 표절이나 사실의 나열에 그치고 시기별로 김일성주체사상이나 국수적 민족주의등에 의해 왜곡되어 왔으며 연구자의 절대수도 부족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접 학문의 방법론을 받아들이는 학제적 접근방식의 도입과 객관적 연구자세의 확립이 중요하다고 대안을 제시한다.

홍순호 이화여대 교수는 「근대한국민족운동 전개의 국제적 배경」이라는 논문을 통해 상하이(상해)임시정부 승인외교활동의 성과를 분석한다. 홍교수는 임시정부가 5개나 수립되는등 외교채널의 다각화로 효과적 외교활동이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한다. 특히 ▲임정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1919년 4월 이후 국내를 비롯, 중국·러시아·미국등에 수립된 5개의 임시정부와 해외독립운동 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승인외교를 벌이고 ▲1925년 공채발행규정을 둘러싼 이승만과 임정 간부들간의 알력이 심해지면서 미국등 각국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편 「중국 국민당의 계파정치와 한국의 독립운동」이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하는 림능사(린능시) 대만국립정치대 교수는 『1937년 7월의 중일전쟁 이후 한국의 독립운동은 유리한 국면을 맞았지만 중국 국민당내 계파경쟁이 가열되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림교수는 『1928년 중앙정권을 장악한 국민당내에서는 군세력과 당무자들 사이에 각축전이 벌어지면서 4개 이상의 계파가 등장했고 각각 다른 독립운동 세력을 지지했다』고 분석한다.

이밖에 장석창(주앙시창) 중국 복단대 교수, 임영정 동국대 교수, 김창수 동국대 교수, 이경민 삿포로(찰황)대 교수 등이 「일본의 한국문화침략과 그 파산」, 「일본인의 독도에 대한 호칭의 변화와 그 성격」, 「한국민족운동에 대한 일본의 인식」, 「일본에서의 한국민족운동」 등을 주제로 각각 논문을 발표한다. 또 주제발표가 끝난후 박영석(건국대) 조항래(평택대) 신재홍(국사편찬위) 이택휘(서울교대) 김정의(한양여전) 배용일(포항전문대) 정영희(인천대) 교수등이 토론을 벌인다.<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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