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능률·인체피로도 등 측정/조명·기기배치 등 표준 제정인간이 작업하기에 가장 적합한 사무환경을 찾기 위한 연구가 시도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인간공학연구그룹 박수찬 박사팀은 12일 표준연구소 안에 사무환경 평가실을 설치하고 9월부터 3년사업으로 작업능률 평가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평가실은 8.5평규모로 4명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용 책상 위에 컴퓨터와 프린터 전화 팩스 등 각종 사무기기를 설치, 일반 사무실과 똑같은 환경을 갖추었다. 책상과 의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내조명도 밝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창문 커튼의 두께를 조절해 채광량을 통제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 평가실에서 사무자동화에 따른 작업능률과 인체의 피로도 등을 측정, 사무환경의 표준을 제정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책상과 의자의 높낮이를 변화시키면서 컴퓨터 자판의 타수변화, 정신 집중도, 팔근육의 수축―이완율 등을 검사, 가장 알맞은 책상과 의자의 높낮이를 찾아낸다. 또 조명의 위치 및 조도변화, 채광 정도, 모니터의 밝기를 변화시키면서 눈의 피로도를 조사한다. 업무내용에 따라 신체가 움직이는 동선을 비롯, 인체 분절의 동작범위도 파악, 작업자들이 가장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무기기의 구조와 위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밖에 사무실 내부의 도색변화와 사무기기 및 파티션(책상분리대)의 위치에 따라 작업자들이 느끼는 쾌적도를 파악하고 이를 개인의 적성과 비교, 이상적인 사무실을 구성하겠다는 게 연구팀의 구상이다. 연구팀은 이와 함께 대부분의 사무가 컴퓨터와 수작업으로 동시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하루 일과중 75%를 의자에 앉아서 처리한다는 점을 고려해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책상과 의자의 설계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국내에서도 책상및 의자높이, 컴퓨터작업 환경 등이 일부 발표되기도 했으나 대부분 외국자료를 그대로 들여온 것이어서 한국인의 체형과 맞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종합적인 사무환경을 모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경우 92년부터 사무환경기준 연구에 착수, 지난해 기준을 제정하는 등 외국은 이미 각국에 알맞은 기준을 채택해 사무기기 설계 및 제작에 활용하고 있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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