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전 로마 변신 거울삼아 “살아남기”/일 작가 「로마인 이야기」 교재 벤치마킹 붐「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재계와 정부부처에 「로마학습」이 한창이다. 유수한 경영인은 물론 고위공무원까지 나서 로마를 배우느라 삼복더위도 잊고있다. 대기업 비서실은 총수 학습서와 임원연수교재로 로마관련 서적을 앞다투어 추천하고 있다. 소위 로마와 로마인에 대한 「벤치마킹」이 불붙은 것이다.
로마열풍이 시작된 것은 일본의 여류작가 시오노 나나미(염야칠생)의 「로마인 이야기」가 한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로 떠 오르면서부터. 이 책은 지난해 9월말 출판돼 1년도 안된 사이에 30만권이 팔려나가면서 기업임원 은행장 정부각료들의 필독서로 자리잡았다. 신한은행은 아예 이 책을 정리, 「대경쟁시대에 배우는 로마흥망의 교훈」이라는 내부 연수용자료를 펴냈다. 1백10여쪽의 이 책자는 나오자마자 기업과 관공서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나웅배 전 부총리는 재임시 일찌감치 이 책자를 구해 읽었고 대우 삼성 두산등 대기업과 청와대 재정경제원 공보처 국방부등 정부기관과 언론단체도 이 책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천년전 로마이야기가 새삼스레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기업인들은 가격경쟁속에서 생산원가를 절감하려는 기업의 최근 「리엔지니어링」추세와 시대환경에 맞춰 정치체계를 변화시켜온 로마의 시스템이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도시국가와 그룹계열사의 관계, 왕과 재벌오너의 대비등 유사한 요소들이 많은 것도 관심을 끄는 요인이다. 국가가 영토를 확장하고 GNP를 늘려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나 기업이 매출액과 직원수를 늘려 소비자에게 윤택한 생활을 하게 만드는 것등 국가조직과 기업조직의 경영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이란 얘기다.
신한은행 홍성균 이사는 『경쟁시대 금융환경에서 살아남을 전략을 이끌어 내기 위해 로마에 대한 벤치마킹을 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경시풍조 부서이기주의 자기개혁의 둔화등 50여가지의 실패요인을 도출, 자가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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