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1,000여개 등록… 기하급수적 증가세/앞으론 유지비만 매년 수백만불 내야인터넷 도메인네임 등록에 따른 외화손실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넷업무를 관할하는 미국의 인터닉(InterNIC)사에 도메인네임을 등록하면서 국내기업들이 지불해야 하는 돈이 만만치 않게 불어나리라는 예상때문이다.
인터닉은 95년 10월부터 「com」으로 끝나는 도메인네임을 유료화했다. 신규등록때 100달러, 매년 유지비 5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7월말까지 인터닉에 등록한 세계 각국의 com도메인네임수는 약40만개. 인터닉이 유지비로만 받는 돈이 160억원에 이른다. 신규등록이 매년 4배씩 늘어난 추세를 감안하면 2000년 com도메인네임수는 640만개로 한해 2,5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인터닉을 통해 미국으로 흘러들어간다.
현재 한국의 com도메인수는 1,000여개에 불과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 바람을 타고 기하급수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나라가 지불해야할 비용도 상당해질 전망이다. 자본금 10억원이상 국내기업은 1만5,239개(한국무역투자정보). 국내 기업의 회사명과 상표명 및 개인들이 대거 도메인네임을 인터닉에 등록하게 되면 매년 수백만달러 이상을 미국에 갖다 바쳐야 한다.
미국 인터닉이 「봉이 김선달」처럼 손쉽게 돈을 벌어들이는 것은 도메인네임 발급등 인터넷의 질서가 미국 위주여서 가능해진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등 각국이 「새로운 국제질서」를 주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국내의 도메인네임을 발급하는 한국전산원은 신규등록시 10만원, 유지비로 매년 5만원을 부과하려던 당초계획을 바꿔 8월1일부터 16개 인터넷 접속서비스업체들에 200만∼3,000만원의 분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접속서비스업체들의 부담은 고객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한국전산원은 인터닉과 달리 개인에게는 도메인네임을 발급하지 않아 논란의 소지를 만들고 있다.<전국제 기자>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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