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증명시스템」 개발 컴퓨터로 전세계 통보예술작품과 문화재 도난사고에 대처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체제가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세계 유수의 문화단체와 보안기관, 고고학자등과 함께 문화재 표준화작업을 벌여온 미국의 게티 트러스트사는 오는 가을 「문화재 증명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티 트러스트사는 국제학술포럼등을 통해 시스템을 검증받은 뒤 도난·약탈사건이 날 경우 컴퓨터를 통해 각국의 문화재 관련단체와 경찰, 공항 등 세관에 정보를 제공, 도난품 찾기에 이용케 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전세계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한 예술작품, 문화재의 특성을 11개 범주로 나누어 정리, 도난품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시스템은 실물을 연필로 그리거나 사진으로 만든 뒤 발견장소와 획득과정, 역사적 가치, 제작연대와 작가, 실물크기와 외형적 특징, 재질과 사용기술, 비문내용 등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한다.
캘리포니아주 맬리부에 있는 게티박물관을 운영하는 게티사는 93년부터 유네스코, 미 해외정보국(USIA)등의 협조를 얻어 문화재 표준화작업을 시작했다. 발칸반도의 내전과 아프리카, 중동의 잦은 국지전등 혼란을 틈탄 문화재 약탈행위는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국제협력체제는 허술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국이 문화재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도난당한 문화재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영국의 역사학자 로빈 손즈 박사는 『이 시스템은 도난품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전달, 어느 나라 경찰이든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즉시 추적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게티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화재 약탈은 전세계에서 극성을 떨쳐 체코의 경우 95년 한 해에 전체 예술품과 문화재의 10%가 범죄조직으로 흘러들었다. 중국에서는 89, 90년 2년동안 4만개의 무덤이 파헤쳐졌고 이탈리아에서는 20년동안 25만3,000점의 예술작품을 도난당했다. 영국은 매년 15억달러어치의 문화재를 약탈당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렘브란트의 작품이 전시도중 털리는등 예술작품과 문화재가 수난을 겪고 있다.<뉴욕=이종수 특파원>뉴욕=이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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