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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르포­일선 쓰레기 처리 어떻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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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르포­일선 쓰레기 처리 어떻게 하나

입력
199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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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무인공장 “완벽 소각”/남은재 해안 매립·폐열로 수영장 운영쓰레기 매립장 확보가 날로 어려워지는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도 쓰레기를 소각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여건의 일본은 생활쓰레기를 무공해·무인공장에서 완벽하게 소각처리, 매립장 부지난과 매립장 주변 주민들의 민원을 함께 해결했다. 또 소각시 발생하는 열로 수영장을 운영하기도 한다. 일본의 선진 쓰레기처리방식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일본의 지방행정기관에 「정맥시대」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인체의 정맥이 혼탁한 피를 걸러주듯 도시의 쓰레기와 하수를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이 도시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됐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쓰레기는 모두 소각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도쿄도 청소국에 따르면 도쿄도내에는 현재 14개의 쓰레기소각장(청소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이들 소각장에서 하루 처리하는 쓰레기 양은 1만1,400톤. 건설중인 5개의 소각장이 완공되면 하루 처리능력은 1만6,000톤으로 늘어난다. 도쿄도는 생활쓰레기의 99%를 이곳 소각장에서 처리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쓰레기 소각률이 0.5%에 불과하다.

소각처리된 쓰레기 재는 해안매립자원으로 활용된다. 도쿄만 매립에 사용된 골재의 40%가 도쿄도내에서 나온 소각 쓰레기이다.

쓰레기 소각처리는 유독가스배출 등의 우려에도 불구,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매립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도쿄도 관계자는 100톤의 쓰레기를 소각할 경우 쓰레기 양이 30톤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 소각과정에서 유독가스가 제거되기 때문에 소각처리된 쓰레기로 매립할 경우 매립지반의 안정성이 높다.

또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쓰레기 소각처리의 부수적인 효과다. 도쿄도의 경우 가동중인 14개 소각장마다 2,500∼1만5,000㎾/h의 발전능력을 갖고 있다. 아이치(애지)현에 있는 도요타자동차 공장은 폐플라스틱과 폐유등 공장쓰레기를 소각해 최대 1만6,000㎾/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연간 1억5,000만엔의 전기료를 줄일 수 있는 양이다. 쓰레기를 소각처리함으로써 쓰레기 양을 줄이고 경제적 이익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쓰레기 소각처리가 정착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있었다. 우선 소각장을 동네 한가운데 건설하는데 대해 주민반대가 극심했다. 도쿄도내 한복판의 메쿠로(목흑)청소공장은 73년 건설계획이 세워졌으나 14년이 지난 87년에야 주민동의를 얻어 건설에 착수할 수 있었다.

메쿠로구청측은 소각장 건설에 따른 공해를 철저히 막고, 소각장에서 나오는 열과 전기 등 각종 부수이익을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동의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 공장 관계자는 『치밀한 공해방지 대책과 함께 공무원들이 매일 반대하는 주민들의 집을 방문해 설득, 주민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청소공장은 소각장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청결하고, 철저한 공해제거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모든 소각처리과정은 컴퓨터로 자동통제돼 사람이 손을 댈 필요가 없다. 또 여기서 나오는 열과 전기 등 에너지는 이웃 노인복지관과 초등학교에 무료 공급되고 있다.<도쿄=김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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