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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통령 후보 켐프 지명(불붙은 미 대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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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통령 후보 켐프 지명(불붙은 미 대선전)

입력
199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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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서민층 공략 승부수/공화당내 진보파 기수 영입 약점 보완 “최상 선택”/러닝메이트 서로 다른 색깔로 불협화음 우려도밥 돌 미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10일 부통령 후보로 잭 켐프(61) 전주택장관을 지명함에 따라 미대통령 선거전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 들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12∼15% 포인트 가량 뒤져왔던 돌후보에게 부통령 후보지명은 15% 감세안과 더불어 「대세 뒤집기」를 위한 승부수로 여겨져 왔다.

돌후보는 켐프 전장관의 영입이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민주당의 득표 기반을 잠식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켐프 전장관은 감세정책과 불법이민자에 대한 제재 반대를 주장하는 공화당내 진보적인 중도우파 인사로 유색인종 및 소수 이민집단과 서민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따라서 켐프의 돌진영 합류로 돌은 자신의 취약점으로 인식되온 서민층과 중산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레이건 행정부 당시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주도한 그의 이력은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재계의 표를 계속 묶어두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어나 뉴욕주에서 의원생활을 하는 등 대선에 가장 영향력이 큰 서부와 동부의 두 곳에 지역적 기반을 갖고 있어 중부 캔자스 출신인 돌의 입지를 보완할 것으로 기대된다.

71∼89년 9차례 뉴욕 버팔로지역 하원의원을 지낸 켐프 전장관은 세금감면을 통한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공급중시 경제정책의 신봉자로 공화당내 제1의 경제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주택장관 시절 빈민층에 연방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서민층의 이익을 대변해왔다.

88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과 격돌한 바 있는 그는 지난해 3월 당시 돌 상원원내총무에 의해 당 세제개혁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되기도 했으나 예비선거 기간에는 스티브 포브스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켐프효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공화당의 돌―켐프 티켓이 민주당의 클린턴―고어 티켓과 볼만한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가 하면 미대선에서 부통령후보가 미치는 영향은 1% 내외라며 평가절하하는 분석도 있다. 또한 당내 보수파의 「대부」인 돌후보와 선명히 다른 「색깔」을 갖고 있는 켐프 부통령 후보가 돌후보와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 여부부터 좀 더 지켜보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켐프 전장관은 경제분야에서 과감한 개혁을 요구하고 나설 게 분명하지만 당내 주류는 여전히 「재정적자 해소」를 고집하고 있어 상충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최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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