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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간 시설 “날림 공사”(부실 충격… SOC 현장: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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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간 시설 “날림 공사”(부실 충격… SOC 현장:1­1)

입력
199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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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인천국제공항·서해안고속도 등/곳곳 콘크리트 균열·철근 부식/일부선 20여차례 재시공 소동우리는 언제쯤 부실공사의 멍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그동안 수많은 부실의 악몽에 시달려 왔지만 지금도 사회간접자본(SOC)확충사업등 대형공사에는 「삼풍악몽」이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일보사 특별취재반이 경부고속철도 인천국제공항등 대형SOC사업현장을 집중취재한 결과 곳곳에서 부실이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SOC사업의 부실시공현장과 제도상의 문제점을 시리즈로 점검하고 대책을 조망한다.<관련기사 3면> <편집자 주>

SOC사업의 부실은 특정현장, 특정시공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6월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자 정부와 업체들은 갖가지 부실방지대책을 내놓았었다. 그러나 부실시공이 곧 대형참사로 이어질게 분명한 SOC사업에까지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편법 및 부실시공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 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말 6개 교각이 붕괴위험에 처할 만큼 강도와 지지력이 기준치보다 턱없이 부족하게 시공돼 물의를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H건설과 I건설이 시공한 천안역사 교각은 뒤늦게 문제점이 발견돼 최근 재시공 되기는 했으나 부실시공의 원인을 찾지못한 채 같은 현장에서 같은 방식으로 교각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6월에는 경부고속철도 궁현2교의 상판 40m가 강도부족으로 차량이 통행할 경우 무너져 내릴 우려가 높은 것으로 판정됐다. 서해안고속도로 교량공사와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시공된 교각과 콘크리트 등의 강도가 기준치를 밑돌아 각각 20차례와 28차례 재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서해안고속도로는 안산시 인근 1공구 등 대부분의 공사현장에서 심하게 부식된 철근구조물에 콘크리트를 부어 교량과 터널의 구조물을 시공하고 있어 철근부식과 팽창에 따른 균열과 붕괴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

6월 철근구조물이 붕괴된 서해대교와 경부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는 구조물의 안전을 좌우하는 교각기초공사를 하면서 철근조립순서도도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폭염속에 레미콘을 믹서트럭 대신 덮개도 씌우지 않은 덤프트럭으로 운반하고 현장강도시험도 하지않고 타설하는 편법시공도 자행되고 있다.

저가하도급은 부실우려를 더욱 높이고 있다. 경기 평택군 안중면 인근에서 서해안고속도로 공사를 맡고 있는 한 하청업체는 원도급액(실제공사금액의 평균 85%)의 14%에 도로와 교량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20%안팎의 초저가 하도급공사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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