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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건설업체 DMJM사(외국기업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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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건설업체 DMJM사(외국기업이 뛴다)

입력
1996.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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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철교 감리 맡아 국내 진출/신 국제공항 터미널 교량설계 등 참여/“설계·시공 기술자문 기회 많았으면…”『건설의 생명은 안전입니다. 한국 건설업계가 이 「안전의 미학」에 이르기 위해선 관행시돼온 주먹구구식 구조의 틀에서 벗어나 시방서 작성 및 시공감리와 안전관리까지 건설전반의 제도적 체계화가 우선 필요합니다』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이어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대참사, 졸속과 부실로 얼룩진 국내 건설업에 대한 미 건설업체 DMJM(대니얼,맨,존슨 & 맨던홀)사의 레이몬드 홀즈월스 사장(54)의 진단이다.

올 5월초부터 서울 당산철교 상부구조 설치공사의 설계감리 및 시공감리에 참여하고 있는 DMJM사는 미 건설업계에서 빅5중 하나로 손꼽히는 유수기업이다. 미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DMJM사는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아 워싱턴 DC의 댈러스 국제공항 재건설사업과 미국무성 복구사업등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시장 개방에 맞춰 미굴지의 건설업체인 DMJM사의 한국진출은 상징적으로 미묘한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우선 막대한 자본력과 최첨단 기술력을 앞세운 외국건설업체의 첫 국내진출이라는 점에서 국내업계를 긴장케하고 있다. 반면 철저한 안전관리와 설계·건축·시공 전반에 이르는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선진기술의 국내도입으로 건설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많다.

홀즈월스 사장은 이같은 경계적 시선을 의식한듯 『최근 한국내 건설시장의 경기불황속에서 시장개방으로 인한 외국기업의 한국진출은 충분히 민감한 사안』이라며 『시장개방은 서로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에겐 생소하지만 DMJM사는 50년초 한국전당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와 군산기지 건설에 참여했으며 60년대 서울 청계천 폐수처리시설을 담당한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30여년만에 한국에 다시 돌아와 현재 제3기 서울시 지하철 건설사업관리를 비롯, 인천 신국제공항 터미널 고가교량설계 및 복합교통 센터 시뮬레이션 서비스설계 프로젝트등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이에따라 현재 일본에 거점을 둔 동남아 지사를 한국으로 이전할 계획을 검토중이다.

홀즈월스사장은 『시장개방이 하루아침에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는 기대치 않지만 설계와 시공의 기술적 자문은 외국업체에도 기회가 균등하게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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